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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성추행, 1등 지향이 괴물 만든 꼴"
[ 2011년 06월 09일 21시 47분 ]
국내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의학교육을 이끌고 있는 많은 리더들이 자성과 함께 분위기 쇄신을 도모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사진]
현 교육에 대한 문제인식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노력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단초가 됐다.
특히 의학교육은 최근 들어 의사양성체제와 같은 외형적 변화와 더불어 의대 내 성추행 등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이슈들을 잇따라 겪어왔다.
7일 의학교육학술대회에서 진행된 ‘한국 의학교육의 성찰’ 심포지엄에서 강원의대 노혜린 교수는 “1등만 양성하려다 괴물을 만들 수도 있는 과오를 범해선 안 된다”며 “좋은 의사를 양성하려는 문화가 따라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포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리더십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순간”이라고 교수들의 책무를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의대 내 성추행 문제 역시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 연출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교육적 성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노 교수는 “예전에는 공부만 잘하면 됐지 하는 생각들로 그냥 넘어가는 상황일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면서 “국민들은 이제 의대생들이 의사가 된 이후의 환자 안전 개념 문제로까지 인식한다. 하지만 교육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임상적으로 뛰어난 의사 양성만이 아니라 조직 내 구성원으로, 리더로서의 안전성과 나아가 환자 안전까지 내다보도록 하는 교육 패러다임 변화에 침묵하지 말자는 의미다.
그는 “선진국의 의학교육을 가져온 것에서 시작해 지금은 다른 나라로 우리의 교육을 전파하고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10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선진 문화를 얼마만큼 따라 잡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아시아적 가치와 철학을 어떻게 전달할지가 문제로 남았다”고 피력했다.
아시아 의학교육에서는 리더 격이지만 여전히 저작권, 정직성, 도덕성, 인권 등에 있어서는 세계적 기준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특히 “성희롱 교수도 연구업적 높으면 받아들이는” 등 성과중심으로 흘러가는 대학으로 인해 병원과 의대 교육 간 이질감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서울의대 신좌섭 교수 역시 “강력한 상업화 드라이브로 인해 교수들의 진료부분이 강조되면서 교육기능은 점차 약화된 상황”이라면서 이에 따라 “통합교육과 커뮤니케이션, 의료윤리, 환자안전 등에 관한 저변연구가 부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의학교육 시스템의 제대로 된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해결책으로 결국 리더, 즉 학회 등 다양한 주체들의 논의와 협력ㆍ헌신적인 노력이 지목됐다.
신좌섭 교수는 “대정부 관계에서 희망을 보여준 예가 바로 의사양성체제의 자율적 선택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면서 “당시 41개 의과대학장과 전문가들이 모여 3일간의 워크숍에서 많은 논의과정을 거쳐 자율성 확보 단일안을 만들어냈다. 창의적 협력이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변화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학회와 협의회 등 의학교육 관련 단체들이 사회적 책무를 가지고 창의적 모색을 한다면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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