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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기능 빼앗겠다고?…"요양원 취급말라!"
[ 2011년 06월 09일 21시 45분 ]
“왜?” 이젠 그에게 이 외마디 질문은 식상하다. 지난 3년 동안 주변인들은 물론 새로이 만나는 사람 모두가 던진 질문이기에 일찌감치 내성이 생긴 탓이다. 잘 나가던 성형외과 의사가 돌연 요양병원을 설립하겠다고 했으니, 어쩌면 그들의 질문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에겐 결코 갑작스런 결심이 아니었다. 성형외과를 운영해온 27년 중 15년은 요양병원 꿈을 키웠다. ‘미용’이라는 한정된 분야에 갇히는 것도 두려웠고 무엇보다 남은 일생 의사로서 사명감과 의미를 찾고 싶었다. 그렇게 요양병원계에 뛰어든 그가 이번엔 3년 만에 국내 요양병원들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윤영복 신임회장. 이번엔 그에게 “왜?”가 아닌 “어떻게?”란 질문이 걸맞아 보였다.

“정부 속이고 있다는 생각은 잘못”

요양병원 3년 차임에도 윤영복 회장은 향후 대한민국 노인의료가 가야할 방향을 명확히 설정해 놓고 있었다.

윤 회장은 그동안 대부분 선진국을 모델로 삼았던 노인의료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철저한 한국형 노인의료전달체계 확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는 정책을 무리하게 도입함으로써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발생, 의료현장의 부담감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우리 체질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

그는 최근 정부가 건보재정 절감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요양병원 수가개편 방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요양병원의 진료기능 축소 요양시설로의 평가절하와 마찬가지이며 이는 곧 노인의료의 질(質) 저하로 이어져 환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주장이다.

윤영복 회장은 “정부는 마치 요양병원들이 입원하지 않아도 될 환자까지 입원시키는 것처럼 여기고 있다”며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실상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급성기 병원에서 급한불을 끈 환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추후 관리를 위해서도 진료기능이 필수적인데 최근 정부 정책은 요양시설 기능으로 유도하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단순한 재정 논리에 편승하는게 아닌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만족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대로라면 수준 높은 노인의료 구현은 요원한 일”이라고 성토했다.

“옥석 가리기는 필요충분조건”

윤영복 회장은 정부에 대한 서운함 토로에 그치지 않고 수준 높은 노인의료 구현을 위한 끊임없는 자정노력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특히 전체 요양병원을 욕보이는 소수 기관에 대해 협회 차원의 강력한 제재도 경고했다.

그는 “몇몇 질 낮은 요양병원의 상식 이하 운영으로 전체 요양병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부추기는 상황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일부 병원의 부적절한 행태로 인해 요양병원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하락은 물론 노인의료의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며 “일벌백계 차원에서도 이러한 병원은 퇴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교육을 통한 요양병원 종사자의 수준 향상과 뉴스레터, 협회보 발행 등을 통해 질 낮은 병원을 계도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윤 회장은 “요양병원의 질 향상은 결코 협회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만큼 회원병원을 넘어 전체 요양병원이 귀를 기울이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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