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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넘은 한국인 첫 세계 병원대통령 탄생
[ 2011년 06월 08일 20시 50분 ]
바람잘 날 없던 병원계에 모처럼 낭보가 날아 들었다. 대림성모병원 김광태 이사장의 IHF(International Hospital Federation, 국제병원연맹) 회장 당선. 대한민국 병원들의 세계 재패를 자신하며 던졌던 출사표였기에 이번 당선의 의미는 특별하다. 그도 그럴것이 1959년 대한병원협회가 설립된지 52년, 우리나라가 국제병원연맹에 정회원으로 가입한지 37년 만의 일이다. 이 특별한 경사는 김광태 이사장 개인의 역량은 물론 대한민국 병원계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인 최초 세계 병원 대통령 탄생 뒤에는 어떤 비결이 있었던걸까?
개인 넘어 대한민국 영예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이기도 한 김광태 이사장은 올 1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병원연맹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수준 높은 국내 병원산업을 세계에 알리고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함이 선거 출마의 변(辯)이었다.
국제병원연맹 회장은 개인적인 영예를 넘어 의료계 및 병원계, 나아가 국가적인 영광인 만큼 김광태 이사장의 출마는 적잖은 의미를 던졌다.
한국인 첫 국제병원연맹 회장 선거 출마에 따라 대한병원협회는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실제 병원협회는 손호영 부회장을 단장으로한 별도 TFT를 꾸렸고 명예회장단을 중심으로 하는 고문단과 부회장단 중심의 자문단을 구성하는 등 확실한 지원사격에 들어갔다.
특히 기획, 홍보, 재무위원회를 분과위원회로 하는 추진단을 꾸리는 등 김 명예회장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지원군들은 남미, 유럽 등 국제병원연맹 회장 선거의 투표권을 가진 12개국 운영위원들을 직접 찾아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첫 국제병원연맹 회장국을 위한 병원협회 이사진들의 선거비용 기부도 잇따랐다. 김광태 이사장 본인이 쾌척한 1억원 외에 동료 원장들의 온정으로 탄탄한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었다.
숙적 일본도 그의 발목을 잡지 못했다
김광태 이사장은 2008~2009년 아시아병원연맹(AHF) 회장과 2007년 국제병원연맹 총회 및 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꾸준히 입지를 닦아온 만큼 선거 초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웃나라 일본에서 후보를 내세우며 불가피하게 대결 구도를 펼쳤다. 오랜만에 찾아온 아시아 국가 회장직을 놓고 한국와 일본이 경쟁을 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일본 측 후보가 국제병원연맹 내 입지에서 김광태 이사장에 못미쳐 한국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투표권이 12개에 불과, 안심할 수는 없었다.
김광태 이사장 역시 수 차례 일본 측 후보를 만나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번번히 거절 당했고, 어쩔 수 없이 선거를 치르기로 마음 먹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시점에 일본 대지진이 발생, 상대 측은 운영위원들 표심잡기를 거의 하지 못했다.
두 후보의 현격한 선거운동 행보의 결과는 이미 선거 직전에 열린 만찬 자리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병원협회는 선거 이틀 전인 6일 국제병원연맹 운영위원회가 열리는 홍콩에서 운영위원 초청 만찬을 개최했고, 이 자리에는 현직 회장을 비롯한 12개국 운영위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성상철 회장은 “국제병원연맹과 협력을 증진하고 더욱 공고히 해 병원협회와 함께 세계 병원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운영위원들에게 표심을 호소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김광태 이사장의 국제병원연맹 회장 당선의 숨은 주역으로 둘째 딸 ‘사라 김’을 빼놓을 수 없다.
‘김정화’라는 한국이름이 있지만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탓에 ‘사라 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그녀는 현재 미국 병원계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며 확고한 입지를 굳힌 인물이다.
그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뉴욕대학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컬럼비아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지만 대한병원협회 회장으로 큰 족적을 남긴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하버드에서 공중보건 관리 과정을 수료, 병원인으로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유수 병원들을 거치며 내공을 쌓은 그는 라식 아이센터 회장 겸 CEO를 거쳐 현재 세인트 메리 응급수술센터 CEO로 활동중이다.
그를 병원인으로 인도한 사람이 아버지라면, 그 아버지를 세계 병원계 수장 자리에 도전케 한 사람은 바로 둘째 딸이다.
미국에서 세계 의료의 흐름을 읽으며 국제병원연맹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버지에게 출마를 적극 권유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그는 김광태 이사장 출마 이후 유창한 영어실력과 언변으로 아버지의 당선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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