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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고시 논란 극복 관건 '객관성'
[ 2011년 06월 07일 21시 30분 ]
제54회 전문의 시험에서 소아청소년과의 사상 유례없는 합격률로 고시업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의고시 객관성에 더욱 무게가 실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가정의학회 조정진 고시이사(한림의대)[사진]는 7일 "합격률이 100%에 근접할 때는 그 긴장감을 모르고 지내지만 갑작스런 변동 같은 '이변'이 발생하면 수년간 무심하게 반복된 것처럼 보이는 고시업무를 뒤돌아보게 된다"고 운을 뗐다.

조 이사는 "아마 불행히도 전문의 고시에서 불합격의 고배를 마신 사람들의 좌절감은 매우 클 것"이라면서 "실제로 전문의고시에서 탈락한 사람들의 원망이나 하소연을 접해보면 고시이사로서 부담감과 동시에 책임감도 커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시 업무 참여를 통해 경험한 사례를 소개했다. 조 이사는 2차 시험에서 70%에 달하는 저조한 합격률을 기록한 다음 해인 2005년 가정의학회 고시이사를 처음 맡게 됐는데 "10년 넘게 고시업무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이사가 된 후 고민은 수준이 현저히 달랐다"고 회고했다.

그는 "시험위원으로 만들어낸 이 결과물이 정말 수험생들의 인생을 좌우할 만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 신뢰할만한 시험이었는지 자문하게 된다"며 "교육평가에서 말하는 시험(측정)의 타당도와 신뢰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보편적 시각에서 시험은 반드시 타당하고 객관적이고 신뢰도가 높아야 한다. 그래야만 합격자는 자부심을 느끼고 불합격자도 수긍할 수 있다. 물론 전문의고시는 오래 전부터 시행돼 왔기에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많은 이론적 발전과 시도가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이론을 바탕으로 의사국시에 실기시험이 도입되기 1년 전인 2009년 표준화환자 진료시험 (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CPX)을 가정의학과 전문의고시 2차 시험에 도입했다. 26개 학회 중 신경과, 성형외과에 이어 세번째이다.

수험생 320명을 대상으로 채점과 감독에 참여한 지도전문의만 30명이었고 표준화환자 40명, 진행요원 20명이 투입된 대규모 CPX가 시행됐다.

사실 2차 시험이 의협이나 의학회 지원 없이 모든 진행을 개별 학회에서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쉽지 않다. 도입한지 3년이 지나고 2012년에는 400명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치러야 한다는 점은 적지 않은 부담인 셈이다.

그는 "전문의고시가 보드(전문의 자격증)를 가질만한 진료능력을 제대로 평가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확대, 발전시켜야 하지만 개별 학회만의 힘으로 이를 지속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신뢰도가 낮은 시험은 합격률 변동에 시달리게 되는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조 이사는 "실기시험은 객관화된 채점기준이 평가의 신뢰도와 객관성이 담보하는 필수조건"이라면서 "대한의학회 고시위원회가 강조하는 객관식 문항 개발의 기본원칙도 필기시험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기 위한 이론적 기초에서 출발한 것이므로 힘들더라도 이를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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