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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성추행 K의대 '비난 여론' 봇물
[ 2011년 06월 07일 21시 47분 ]
K의대 재학생 3명이 같은 과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사건에 대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포털을 중심으로 이번 사건과 관련한 네티즌의 글이 수십 개가 무더기로 게시되면서 연일 회자되는 것은 물론 대학 안팎에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네티즌들 "처벌" 요구 분노감 표출

사건 발생 직후 인터넷은 이번 사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반영하듯 비난 여론이 봇물을 이뤘다.

한 때 가해학생과 성이 같다는 이유로 K의대 또 다른 재학생이 가해학생으로 오인 받아 네티즌들이 신상털기에 나서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을 정도다.

게다가 7일 오전에는 자신을 가해자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한 한 학생의 글이 트위터와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자칭 가해자라는 그의 글은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 또 사건 당시 술을 먼저 싸가지고 온 것은 피해 여학생이었고, 원인제공 책임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대신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여학생의 초상권을 침해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을 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가해학생인지 진위여부 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네티즌 민심은 이와 상관없이 K의대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향후 의사로서 활동하지 못하도록 출교조치를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K의대 자유게시판, K대재학생 커뮤니티를 비롯해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등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K의대 자유게시판의 경우 네티즌 방문과 비난 게시글이 폭주하면서 서버용량을 넘어 현재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또 재학생 커뮤니티의 경우에도 학생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남긴 글들이 줄을 잇고 있는 한편, 실시간 채팅 창을 통해선 가해학생들의 실명이 거론될 정도다.

특히 지난 3일 한 네티즌이 ‘K의대 성추행(성폭행가능성)범들의 출교를 원한다’는 청원 글에는 이미 1만 4000여명이 서명을 할 정도로 걷잡을 수 없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오히려 피해학생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난 뒤에 움직여도 늦지 않다. 지금은 피해학생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라고 자중을 요구했다.

신중론 펴던 대학 "조속히 대응"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K의대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K의대 한 관계자는 “현재 사건을 파악 중에 있다”면서 “다만 해당 학생들에 대한 징계여부는 경찰수사와 교내 양성평등센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신중론을 폈다.

이와 관련, 진보신당은 최근 “성폭력 사건에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K대는 2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논평을 내며 불쾌감을 피력했다.

진보신당은 “사건도 충격적이지만 K대 측의 안이한 대응은 더욱 충격적”이라며 “가해자들의 출교 징계를 요구하는 네티즌 요구가 과도하지 않다는 것은 학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대학 내부에서도 가해학생들의 출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의대 교수연구실 출입문에는 학내 한 여성단체가 최고수준의 징계인 출교를 원하는 대자보가 내걸렸다.

이 단체는 대자보를 통해 “그들의 행위는 범죄다.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어떠한 관용을 베풀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형사처벌 이전에 의사국시를 보게 될 경우 의사면허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징계위원회에서 출교 조치를 내려 가해학생들 뿐만 아니라 지켜보고 있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K의대 역시 이 문제에 대해 조속한 대응원칙을 세우며 전향적 자세로 돌아섰다.

K의대 고위관계자는 “교우회를 비롯해 각계에서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냐고 많은 질책을 받았다”며 “그러나 밖에 알리지만 않았을 뿐 대학 안에서 수차례 걸쳐 회의를 하며 대응책을 모색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전체적인 윤곽은 그려놓은 상태다. 양성평등위원회 조사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징계위원회도 조속한 시일 내에 열어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추이가 주목된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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