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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의료계 치부' 고발한 의사
[ 2011년 06월 01일 02시 52분 ]
한국판 식코로 불리며 인디다큐페스티발 2011에서 실험상을 수상한 의료 다큐멘터리 ‘하얀정글’이 화제다.

의료계 실체에 청진기를 갖다 댄 이번 다큐를 제작한 감독은 다름 아닌 의사, 송윤희 산업의학과 전문의[사진]다.

한국의 미래를 먹여 살릴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국내 의료 산업의 양면성과 성과급이 부각되는 병원들의 자본 논리 등 의료계 실상이 그 당사자이자 중심인물인 의사의 시각으로 만들어졌다는 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얀정글’[스틸컷]은 현직 의사로서 느낀 자본주의에 사로잡힌 병원들의 실상을 담아내고 있다. 실제 영화 속에는 의사 휴대전화로 “오늘 진료 환자00명입니다”라고 일일이 문자가 오는 장면 등이 적나라하게 공개되고 있다.

의사 실적이 인센티브에 고스란히 적용되는 상황과 병원 별로 실적 경쟁을 벌이는 모습에 관객들은 놀라워한다.

의료계 이슈 중 하나인 로봇수술 역시 자동차 판매를 하듯 팜플랫을 보여주며 권하는 실상을 영화는 꼬집고 있다.

영화제작 워크숍을 수강하며 영화를 배운 감독은 시놉시스를 통해 “2011년 여전히 정부는 물밑으로 의료를 통한 경제 성장을 얘기한다. 이미 영리화가 극심한 시장 바닥이 돼버린 하얀 정글, 그 생리에 익숙해져 버린 의사와 환자들”을 고발하면서도 “이 영화는 의료를 공적 복지의 시각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 역시 뜨거운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관람 후 평을 올린 아이디 ‘nima****'는 “영리병원 설립을 추진하는 거대 자본의 음모를 파헤친 수작”이라고 전했으며, ‘redg****’은 "의료의 공공성은 가난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임을 알게 하는 멋진 다큐“라고 추천했다.

이에 따라 하얀정글은 6월부터 공동체상영 형식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아직 극장 배급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찾는 이들이 많을뿐더러 관객과 소통하고 싶은 감독의 의지 때문이다.

공동체상영은 시민단체나 공공기관 등을 비롯해 단체 관객이 있는 곳을 찾아가 극장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상영하는 것을 뜻한다.

국내에 드문 의료 다큐인 만큼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송윤희 감독은 “의사로서 개인적인 안타까움과 바람을 여과시키지 않고 영화에 담았다”면서 “의료라는 하나의 제도에서 너무나 당연시되는 소외 현상에 대해 한번쯤 재고해 보고, 그런 누군가로 인해 변화의 물꼬가 트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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