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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동기 집단 성폭행 의대생 말이 되냐"
[ 2011년 06월 04일 08시 33분 ]
서울 소재 K의과대학 남학생 3명이 동기인 여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 터진 이후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문제는 이번 사건 피해자인 여학생의 인권과 심각한 후유증이다.

비단 한 개인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의사 전체에 대한 인권 및 처우 역시 도마 위에 오를 공산이 커진 것이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박경아)는 격앙된 목소리로 해당 대학에 비판 수위를 높이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3일 박경아 회장은 “도대체 말이 안되는 일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나”라고 성토하면서 “과연 의과대학 학생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정상적인 이성을 갖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분개했다.

박경아 회장은 “소식을 접하고 임원진을 긴급 소집,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면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벌백계가 필요하며 대학측의 책임있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고 이를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예전에 비해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라면서 “이러한 사고방식으로는 한국 의학교육의 발전은 어림도 없다. 해당 의과대학 학장과 긴급히 접촉해 엄중 처벌을 피력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무엇보다 피해 여학생이 희생양이 돼 향후 여의사로서 겪게 될 심적 후유증과 정신적 상처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A대학병원 한 교수는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이번 일로 인해 여학생을 희생양으로 삼으면 안된다는 점"이라면서 "여의사에 성희롱과 성차별아 아직까지 참담하리만큼 흔하게 일어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그 간 의학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의사로서의 자질과 인성을 배양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던 상당 수의 대학들이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경기 소재 B의과대학 학장은 “의학 교육을 위해 의사로서의 인성 교육에 만반을 기울이고 있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이번 일은 찬물을 끼얹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어렵게 들어온 의과대학 생활을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마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의과대학 학장은 “대개 여의사들은 성희롱이나 성차별 등의 사실을 알린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의 알리거나 신고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이는 더욱 씁쓸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피해 여성이 모든 방법을 써서 해결하려 들지 않으면 같은 일이 지속되거나 또 다른 여성이 피해를 입게 된다. 이 경우는 상당히 버거운 짐이 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서울 소재 C대학병원 한 교수도 "철저하게 프라이버시를 지켜줘야 하는데 이미 회자가 되고 있어 선배 의사로서 마음이 아프다"며 "피해 여학생은 마음의 짐들이 너무나 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배려해주길 바라며 잘못된 관행들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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