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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학회 "외과 전공의 41명 줄이자"
[ 2011년 05월 29일 21시 23분 ]
대한외과학회가 외과 전공의 정원 감축이 필요한 시기임을 시사하고, 그 대안으로 대대적인 전문간호사(PA) 확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28일 대구 EXCO에서는 ‘2011 대한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번 춘계학술대회 일정 중 ‘2011년도 대한외과학회 주임교수 및 과장 회의’에서는 전공의 정원 감축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정원 감축 세부 방안으로는 SA(Surgeon's Assistant)와 PA(Physician Assistance)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관련학회를 창설, 지원한다는 로드맵을 설정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학회와의 조율을 통해 정형외과 등 외과 분야 모든 1, 2년차 의사는 기본적으로 외과 근무를 하도록 하는 법안을 만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밖에도 현재 대학병원에 대해 9명으로 지정돼 있는 지도전문의 수 축소와 병원협회 신임평가 기준 개정도 아울러 시행키로 했다.

이렇게 학회가 전공의 감축에 대해 논의를 하게 된 것은 외과 전공의 확보율이 흉부외과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이고 외과 전문의들 만족도 역시 매우 낮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대한외과학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3년간 외과 전공의 확보율은 각각 64.9%, 53.9%, 60.2%이고, 수련 병원 중 단 한 명의 외과 전공의도 확보하지 못한 병원은 각각 22.0%, 38.0%, 30.3%로 나타났다.

The Surgeon 2010 가을 호에 게재된 한 설문조사를 봐도 개원한 외과 전문의 중 "외과를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5%에 불과했다.

대한외과학회 최동욱 수련위원장은 “이렇게 외과전문의로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외과의는 비교적 쉽게 수련 받은 후 좋은 대우를 받는 영상의학과 등 다른 과 전문의보다 열악한 대우를 받는다는 이유가 크다고 생각된다”면서 “또 수련 받은 지식이나 술기를 활용할 기회가 적다는 이유도 만족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외과학회는 외과 전문의 대다수가 수련 후 전문과목과 무관한 진료 활동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역으로 외과 전문의가 그만큼 필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실제 건강보험정책 연구원 통계분석팀의 자료를 보면, 2010년 3/4분기 기준 국내 전문의는 모두 61.708명이며, 이 중 외과 전문의는 5.07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과 전문의는 특히 의원에 종사하는 비율이 48.9%에 이를 정도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공개한 표시과목별 의원 수 현황을 보면 외과 개원의의 43.3%가 외과를 표시과목으로 하지 않고 있어, 이 중 상당수가 외과와 무관한 진료 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최동욱 수련위원장은 “한국은 사회적 필요가 아닌, 병원의 업무 처리를 위해 전공의를 지나치게 많이 선발한 것이라는 비판도 가능하다. 2009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외과 전문의는 한국 10.8명, 미국 5.7명이다”면서 “늘어나는 여러 수련기관은 병원 업무량을 처리하고자 외과 전공의를 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수련을 마치면 외과 고유의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대한외과학회는 외과 전문의 연간 배출자를 현재 수준인 최근 10년 평균 193명에서 21% 감원된 152명으로 줄여나가는 계획을 마련했다.

외과 전공의 정원을 목표 전문의 배출 수 15명에서 탈락률 22%를 고려해 186명으로 산정한 것이다. 이는 앞으로 10년간 410명 감원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최동욱 수련위원장은 “최근 외과학회에서 시행한 보고서에 따라 외과 전문의의 근무 형태와 외과 표시 여부, 외과 전문의에 의해 수행된 건강보험요양급여비용에서 30% 인상된 수가를 지급하는 321개 항목에 대한 수술 건수를 전체 외과 수술 건수를 대표하는 지표로 간주해 뽑아낸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러 방안으로 적절하게 외과전문의 정원을 축소해, 수련 후에 용이하게 배운 지식과 술기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상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더 많은 인력이 외과를 지원해 외과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귀띔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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