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실은 커녕 산부인과 진료과목조차 설치되지 않은 지역은 전국 9곳에 달했다. 이 때문에 농촌의 출산 가능인구가 도시로 이동하거나 아예 출산을 포기하는 악순환이 시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낙연 의원(민주당)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요양기관 종별 분만실 설치 기관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1년 3월말 현재 전국 요양기관 중 3604개소에 산부인과 진료과목이 설치됐다. 하지만 이 중 분만실을 둔 요양기관은 1045개로 전체의 29%에 불과했다.
전국 3604곳의 절반 이상이 서울 987곳, 인천 172곳, 경기 676곳 등 수도권 지역(총 1835곳)에 몰려 있었다. 분만실 역시 전국 1045곳 중 473곳이 수도권에 위치했다.
지역별 전체 산부인과 중 분만실 비율은 대구가 19.2%로 가장 낮았다. 서울(20.5%), 광주(26.3%), 부산(26.8%), 전남(28.4%)은 30%를 밑돌았다.
이어 경남(30.2%), 제주(31.5%), 경기(31.6%), 인천(32.55%), 전북(32.57%), 울산(32.8%), 경북(35.6%), 충남(36.5%), 충북(45.9%)였다. 대전(50.5%)과 강원(53.2%)만 절반 이상의 비율을 보였다.
동네 산부인과 의원의 수는 3072개소로 작년 3067개 보다 다소 증가했으나 2008년 3085개소보다는 줄어들었다. 이 중 분만실은 686개소에 불과해 5개 동네의원 당 1개소에 그쳤다.
특히 2011년 4월말 기준 인구 6만6295명에 달하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인구 2만1526명의 강원 양구군, 2만7913명의 양양군, 3만1817명의 충북 단양군, 2만4504명 경북 군위, 1만8666명의 영양군, 4만4391명의 청도군, 3만4810명의 봉화군, 1만701명 울릉군에는 종합전문병원, 종합병원, 병원, 의원, 조산원, 보건의료원 어느 곳에도 산부인과 진료과목이 설치되지 않았다.
분만실이 없는 지역은 부산 1곳, 경기도 1곳, 강원도 5곳, 충북 6곳, 충남 3곳, 전북 6곳, 전남 6곳, 경북 7곳, 경남 8곳 등 총 43곳에 달했다.
이낙연 의원은 “임신부가 가까운 의원에서 정기적이고 안정감 있는 진료를 받아야하는데, 가까운 의원에 분만실이 없으면 출산을 위해 원거리 대형병원을 이용해야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큰 고초를 겪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불편함 때문에 농촌의 출산 가능인구가 도시로 이동하는 악순환이 시작되거나 아예 출산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아와 산모 보호에 취약한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크나큰 문제”라면서 “복지부는 올 해부터 도입한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일부 지자체의 찾아가는 산부인과 서비스 등을 채택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