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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공방 경만호 의협회장 3차 공판
[ 2011년 05월 27일 23시 04분 ]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의 3차 공판은 이원보 의협 감사가 연구용역비를 대외사업비로 전용하는 과정을 인지했는지가 핵심 쟁점이었다.
지난 27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은 원고 측 증인 이원보 감사와 피고 측 증인인 박양동 의료와 사회포럼 대표, 김주필 의협 감사 간의 증언이 엇갈리면서 진실게임 양상을 보였다.
박양동 대표는 공판 증언에서 이원보 감사와 총 4번의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연구용역이 거론됐을 때와 계약 직전, 1억원을 송금받고 이를 다시 경만호 회장에게 재송금하는 과정에서 이 감사에게 대외사업비 성격을 통보했다는 것.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통화에서 이야기했지만,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선 기억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와 관련된 검찰의 최초 질문에 이원보 감사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으나, 추후 관련 질문에는 "연구용역 건이라는 것은 기억난다"고 답했다. 다만 용역비를 대외사업비로 전용하겠다는 계획은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원보 감사의 답변에 대해 박 대표의 의중을 물었다. 박 대표는 "이 감사는 근거 자료를 확실히 남기라고 얘기했다. 때문에 전용 사실을 인지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 감사는 "평소 (감사로서의)습관이다. 의협 예산을 집행하는 데 근거를 남기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의협 감사 4명과 박희두 대의원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만호 회장이 1억원 연구용역비를 대외사업비로 전용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하고 승인받았는 지 여부도 쟁점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원보 감사와 김주필 감사가 논쟁을 벌였다.
이원보 감사는 감사단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관련 계획을 듣지 못했으며 당시 경 회장이 자금을 사용할 때마다 보고하겠다는 한 부분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했다.
반면 김주필 감사는 "감사단과 박희두 의장이 경 회장의 대외사업비 전용 계획을 동의해줬다"며 상반된 주장을 폈다. 김 감사는 이어 "경 회장이 추가 보고를 하지 않은 것은 자금을 조성해서 보관만 해 보고할 필요성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원고 증인, 박양동 대표 증언 만류"
이날 공판에서는 다음 공판 증인으로 나설 양재수 회원과 2차 공판 증인이었던 김세헌 회원이 박양동 대표에게 증인으로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는 새로운 사실도 밝혀졌다.
박양동 대표는 "양재수 회원이 나에게 증인으로 나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증언을 하면 이원보 감사가 파렴치한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어 "김세헌 회원 역시 증인 참석을 말렸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 주장에 검찰은 사실 확인 차원에서 진위를 물었고, 양재수 회원은 "박 대표가 경 회장에게 이용당하는 것으로 봤다"고 말하는 등 증언을 만류한 사실은 인정했다.
담당 판사는 이원보 감사와 박양동 대표의 일부 증언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감사에게는 연구용역 건을 인지하면서도 그 용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대표에게는 "연구용역 계약 전에 2번이나 통화했으면서 자금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 첫 번째인지 두 번째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만약 첫 번째 통화에서 설명했다면 두 번째 통화는 할 필요가 없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한편, 다음 4차 공판은 오는 7월 8일 오후 4시이며 증인은 양재수 회원과 김주필·허정·김국기 의협 감사이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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