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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의 집 이전 두고 전남대병원 '노심초사'
[ 2011년 05월 27일 03시 17분 ]
전남대학교 구내 ‘헌혈의 집’ 폐쇄 여부를 둘러싸고 대학과 대한적십자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전남대병원이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병원은 연간 사용하는 혈액의 30%, 50억원이 넘는 분량을 이곳 헌혈의 집으로부터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헌혈의 집이 이전하게 되면 혈액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현실상 혈액 수급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27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대는 혈액원에 사무실 이전을 통보, 이행치 않으면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헌혈의 집을 운영하는 혈액원은 공익을 추구할 국립대는 헌혈사업 같은 사회 공헌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맞서면서 감정 대립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전남대는 최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 헌혈의 집을 지난 22일까지 철거할 것을 통보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불가피하게 예고한 대로 법적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학 측은 “작년 시민과 학생들이 헌혈한 혈액을 팔아 19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그 중 30%에 가까운 57억 7000만원을 인건비와 기관 운영비로 썼다”면서 “전남대병원에서만 연간 55억원을 혈액값으로 받아가면서도 혈액원 측은 그동안 임대료는 물론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조차 한푼도 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혈액원 측은 “전남대가 위급 환자들의 수혈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한 사회적 역할 분담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헌혈의 집 사수를 위한 1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1997년 전남대 후문 인근에 132㎡ 규모의 건물을 짓고, 지금까지 무상임대해 사용해온 이곳 헌혈의 집은 광주·전남 7개 헌혈의 집 중에서 헌혈량이 두 번째로 많다.

이 헌혈의 집은 유동인구가 많아 하루 평균 84명, 연간 2만 9000여명이 헌혈해 국 1014개 중에선 6위, 전국 21개 대학 헌혈의 집에선 단연 1위를 차지한다.

병원 관계자는 “이 곳 혈액원에서 병원에 공급하는 혈액은 총사용량의 30% 이상 차지한다”며 “만약 이곳이 폐쇄된다면 병원으로서도 혈액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그는 “감정싸움에 이은 법적절차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혈액원이 헌혈의 집 폐쇄 후 감정으로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대학에서 진행하는 일이라 지켜보는 수 밖엔 없다”고 덧붙였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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