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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지금 "대대적 변신 중"
[ 2011년 05월 25일 22시 11분 ]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서울대병원(원장 정희원)이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 중이다.
오래되고 비좁은 본관 건물을 벗어나 새로운 첨단 진료환경 구축을 위해 연내에 대규모 건물 3개동이 동시에 신축되며, 경북 문경에는 국내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직무능력 향상 및 재교육을 위한 '메디컬 인재개발센터(Medical HRD)'가 국내 처음으로 들어선다.
또 스마트병원과 U-헬스 시스템 구축을 위해 SK텔레콤[017670]과 조인트 벤처기업 설립이 추진 중이며, 동포와 외국인 환자 유치 확대 차원에서 미국 LA에 이어 뉴욕에도 사무소를 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분원을 유치하기 위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고층(123층)으로 신축 중인 롯데슈퍼타워와 주상복합단지로 대규모 재개발이 추진 중인 강남 남부터미널 부지가 대표적이다.
오는 31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정희원 원장을 만나 새롭게 변화하는 서울대병원의 모습을 들어봤다.
SK텔레콤과 U-헬스 조인트벤처 설립 추진…분원 유치 러브콜 쇄도
◇하반기 새로 짓는 건물만 4개 = 서울대병원은 요즘 '공사 중'이라는 표현이 제격이다. 지금까지 환자 진료와 연구를 위한 건물로 본관과 임상의학연구소, 어린이병원, 치과병원, 암연구소 등에 그쳤으나 이르면 올 하반기에만 건물 3개동이 동시에 신축되기 때문이다.
우선 2013년 개원을 목표로 한 첨단치료개발센터가 최근 문화재 보호 심사를 끝내고 올해 8월 공사에 들어간다. 지상 8층 규모의 이 센터는 뇌와 심장, 혈관질환의 치료 및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희원 원장은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성인혈관 중심의 첨단 치료 연구병원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은 자장이 7만 가우스에 달하는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를 국내 2번째로 도입하고, 하이브리드 수술실과 심장, 뇌혈관성 질환에 대한 임상연구기반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비좁은 본관에 몰리는 환자를 분산시키기 위한 지하 6층 규모의 첨단외래센터도 하반기에 착공된다. 본관 건물 앞에 신축되는 이 건물은 외래 환자를 전담하는 기능을 할 예정이다.
또 현 의생명연구원(기존 임상의학연구소) 옆 2천평의 부지에는 융합의료기술연구소가 새롭게 들어선다. 세계 수준의 연구 중심 병원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10층 규모로 건립되는 이 연구소에는 1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
정 원장은 "융합의료기술연구소는 이미 국유재산 무상 사용허가를 받아 투자계획을 확정했다"면서 "이들 3개 건물이 모두 완공되면 비로소 임상과 기초연구를 융합하고 최고의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서울대 국제의료클러스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중앙 메디컬인재개발센터(Medical HRD) 연내 건립 = 서울대병원은 경북 문경시에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3천420㎡ 규모의 '메디컬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센터'를 올해 착공해 내년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국내 모든 의료기관의 의사와 간호사,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 센터에서는 연수 프로그램과 의료정보 제공사업, 병원경영과 교육 컨설팅, 국제 의료교육 교환프로그램, 의료교육 관련 콘퍼런스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원장은 "이 센터는 현재 서울대병원이 운영 중인 사이버연수원을 토대로 했다"면서 "서울대병원 사이버연수원은 180여개의 다양한 일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전문 콘텐츠를 130여개 이상 개발해 국내 의료전문 콘텐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에만 수강신청이 2만5천여건에 달할 정도로 사이버연수원을 이용한 학습이 매우 활발하다"면서 "문경 메디컬 HRD센터가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美 뉴욕에도 사무소 추진…외국인 환자 유치 탄력 전망
◇외국인 환자 월 1천명…급증세 =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국내 거주자를 포함해 월 1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가량 증가한 수치다.
정 원장은 "지금 우리나라의 병원계는 규모 경쟁으로 과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장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최근 국경을 초월한 의료서비스 이용이 급증하고 해외환자 유치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매킨지 컨설팅에 따르면 세계 의료관광산업 규모는 2012년 1천억달러로 성장이 예측되고 있어 우리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안겨다 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수준은 미국, 유럽의 80~90%까지 올라가 있는데 반해 의료비용은 미국의 1/3, 2/3 수준인 게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해외환자 유치 확대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미국 LA사무소 외에 뉴욕에도 사무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 암병원 성공적 개원 = 지난 3월25일 문을 연 '서울대병원 암병원'은 예상보다 빨리 정상궤도에 들어갔다는 게 병원 측의 분석이다. 외래전문, 선진국형 단기입원 형태의 모델이 성공적 안착에 주효했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정 원장은 "2개월이 지난 현재 하루 외래 환자가 1천500명 정도에 달한다"면서 "환자 중심의 원스톱 진료와 24시간 이내 치료계획 수립, 전담간호사제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대병원 암병원 개원 이후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암환자 외래가 줄자 원인 분석에 나서기도 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암병원이 개원한 이후 암환자 외래가 다소 줄었다"면서 "이게 서울대병원 암병원 개원에 영향을 받은 것은지에 대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무엇보다 선진국형 암병원을 지향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입원기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평균 재원일수가 OECD 평균보다 훨씬 길지만 현재 '빅4' 병원 중에는 재원일수가 가장 짧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의료 산업화의 새 모델 창출 = 정희원 원장은 "의료산업은 5조 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규모 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IT, BT, NT와 의료를 접목해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의료를 산업화해서 의료 플랜트를 수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5조 달러의 의료산업은 의약품 15%, 의료기기 5%, 의료소모품 5% 등이고, 나머지 75%는 의료서비스 시장이라는 게 정 원장의 분석이다.
그는 "의료산업화를 달성하고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국제 표준화 및 인증체계를 조기에 구축하는 등 제도적 차원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새 HI(Hospital identity)를 개발하고, 건강검진시스템을 중국 옌지(延吉)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소개했다.
정 원장은 또 스마트 병원(Smart Hospital)과 U-헬스 시스템에 대한 정비를 통해 건강정보의 표준화 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은 이 작업을 위해 SK텔레콤과 함께 조인트 벤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정 원장은 "국내의 홈&모바일 헬스케어 시장규모는 2012년에 최소 1조2천억원에서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우리나라는 IT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조기에 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수출하면 선진국을 추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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