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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형 요양병원들, 환자인권은 딴나라 얘기
[ 2011년 05월 19일 21시 43분 ]
500개가 넘는 좌석에 참석자는 40명 남짓. ‘환자 존엄성을 지켜주겠다’는 요양병원들의 약속과 다짐은 그렇게 썰렁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사진 右]

지난 19일 백범기념관. 그동안 ‘환자보호’라는 명목 하에 암묵적으로 용인돼 온 ‘환자억제’를 폐지하기 위한 요양병원들의 선언식이 열렸다.

하지만 일선 요양병원 관계자들의 저조한 참석율로 인해 행사장은 휑한 분위기를 연출, ‘선언식’이란 행사명을 무색케 했다.

그동안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주최로 열린 공식 행사가 연일 만원 사례를 이뤘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행사장 풍경은 사뭇 낯설기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요양병원들이 생계에만 목을 매고 있을 뿐 정작 환자인권과 존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음을 방증하는 것이란 지적이 일었다.

실제 지난 2009년 김덕진 회장 취임 이후 협회 차원에서 마련한 각종 연수교육 및 심포지엄 등에는 행사를 공지하는 동시에 조기마감 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수가 개정 방안, 현지조사 대응 매뉴얼, 인력 차등제 등 병원경영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주제였던 만큼 병원장은 물론 실무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전에 미처 등록하지 못한 병원 관계자들은 강의를 듣게 해 달라고 항의하는 사태까지 빚어졌을 정도로 ‘경영’에 대한 요양병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가장 최근에 열린 현지조사 대비 특강에는 강원지역에서 폭설을 뚫고 참석하는 열의를 보였고 경남 창원, 전남 화순 등에서는 숙박까지 해가며 현지조사 무사통과 비책을 찾았다.[사진 左]

하지만 19일 열린 신체 구속폐지 선언식에서는 이러한 요양병원들의 열의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신체 억제’로 고통받는 환자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고 병원인들의 자성과 동참을 촉구하는 문구들이 등장했지만 참석자들의 반응은 미미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요양병원 원장은 “취지에는 십분 공감하지만 일선 의료 현장에서 지켜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억제폐지는 곧 의료인력과 연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요양병원 이사장은 “좋은 취지의 행사에 참석율이 너무 저조한 것 같다”며 “당사자들의 결의가 이 만큼인데 사회적 인식전환을 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한편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는 신체 구속폐지 선언을 계기로 일선 의료기관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별도의 매뉴얼을 제작, 배포할 예정이며 대국민 홍보를 위해 ‘억제폐지 1만명 서명운동’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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