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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서 맞고 욕먹고 다치는 의사들
[ 2011년 05월 17일 21시 40분 ]
대한민국 응급의료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데일리메디가 입수한 '대한응급의학회 전문의 총조사' 분석결과, 응급의학도들이 응급의학을 외면(?)하는 수준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응급의학 전문의의 근무여건, 환경, 처우 등 대한응급의학회(이사장 서길준) 정책위원회가 주도적으로 진행해온 이번 총조사는 사실 의학계 내에서는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최초 조사다.

현재 전국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841명으로 이중 635명(75.5%)이 응급실에서 직접 진료하고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465개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에서 일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총 394명(46.1%)이 대상이 됐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그래도 응급의학과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평균 5.53점이라는 응답이 나타났다. 심각한 것은 '절대로 다시 하지 않겠다'는 0점이 22명(5.6%), 2점 이하도 70명(17.8%)으로 집계됐다는 대목이다. 10명 중 2.5명은 응급의학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반면 '반드시 다시 하겠다'는 10점이 26명(6.6%)에 그쳤고 그나마 8점 이상이 113명(28.6%)으로 집계됐다는 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하지만 이 같이 안타까운 응급의료 주소는 근무여건, 환경 등에 대한 조사결과와 직결됐다.

우선, '당직근무 후 휴식 없이 바로 다음날 근무에 들어간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전체의 10.6%에 달했다. 평균적으로 당직근무 후 휴식 시간은 26.23시간이었고 전문응급의료센터는 13.5시간, 권역응급의료센터는 16.17시간에 불과했다.

학회는 "본인의 근무시간은 다른과 의사보다 많다고 생각하며 근무강도 역시 세다고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에 대한 본인의 보수는 근무강도에 비교해 조금 적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응급실 폭력에 따른 여파도 이번 조사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중 163명(41.4%)이 '업무와 관련해 다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가장 많은 것은 타박상이며 찰과상, 천자상, 감염 순이었다.

'업무와 관련해 다치게 된 원인'으로는 '타인에 의한 폭행'이 가장 많았고, '본인 및 동료 부주의'와 '환경에 따른 손상'이 그 뒤를 이었다.

응급실에서 환자나 보호자에 폭력을 경험한 응답자는 폭언이 가장 많은 318명(80.7%)이었고, 폭행도 197명(50%)이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법적인 분쟁과 악성댓글은 170명(43.1%), 151명(38.3%)으로 각각 답했다.

특히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응답자가 154명(39.1%)에 달했으며 빈도가 가장 높았던 것도 역시 폭언으로 평균 3.55점을 나타냈다. 폭행의 경우도 상대적으로 잦은 빈도를 보였다.

학회 관계자는 "이렇듯 다시 응급의학과를 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현재 상황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앞으로도 큰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우리나라 응급의료를 하루빨리 살리기 위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라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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