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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이후 의사들 삶은 어떤 모습일까
[ 2011년 05월 20일 21시 52분 ]
올해 일흔 일곱을 맞은 가천의과대학교 이성작 명예총장의 정년 이후 삶은 어떤 모습일까?
의사라면 언젠가 다가오는 정년 이후의 바람직한 삶에 대해 가천의과대학교 이성낙 명예총장이 입을 열어 눈길을 끈다.
최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3회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에 참석한 가천의과대학교 이성낙 명예총장은 ‘의사 정년 이후의 삶-세컨드 라이프’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
가천의과대학교 이성낙 명예총장은 “임금피크제를 도입해서라도 정년을 연장하려는 한국과 근로자들의 정년시한을 연장하려고 했던 정부를 국민이 반대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사례를 보면서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생각했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연금액수를 떠나 독일과 프랑스 국민은 여가(餘暇)를 활용한 ‘삶의 질’을 우선하기 때문에, 한국과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삶에서 여가가 가지는 사회적 순기능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너무 열심히 바쁘게만’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이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의대졸업 후 곁눈질 한 번 하지 않고 전문직업인으로 바쁜 일상을 살아온 의사는 정년이 다가오면 그저 당혹스럽기만 하다는 설명이다.
1975년 연세대 피부과 주임교수를 거쳐 아주대학교 초대 학장과 의무부총장, 가천의과대학교 총장을 역임하는 등 바쁜 삶을 살아온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이성낙 명예총장은 특히 정년을 맞이한 의사들이 육체적ㆍ정신적으로 ‘계속 전문직에서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이러한 당혹감은 더욱 심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 만큼 정년 이후의 삶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두 번째 삶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기대수명이 늘어나 이제 정년 이후의 삶은 근 반세기에 달한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가 모두에게 주어졌다”면서 “정년 이후의 삶은 두 번째 삶이다. 세컨드 라이프라는 용어가 전하는 사회적 메시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년 이후에도 비교적 오랜 세월을 살아간다는 현실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삶을 준비해 정년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성낙 명예총장은 “정년 이후의 삶은 육체적ㆍ정신적 건강관리에 초점을 둬야 한다. 그 간 소홀했던 운동이나 여행, 연극이나 음악회 등을 찾아 여유를 즐기려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혹 의사로 활동할 기회가 있더라도 ‘삶을 즐긴다’거나 ‘소일을 한다’는 범주에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성낙 명예총장은 자신의 이러한 생각에 따라 예술과 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현대미술관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예술 교류에 이바지한 바 있다. 현재도 미술 평론가로서의 활동과 서울시 강남구 문화재단 이사 등의 활동을 통해 정년이후 다른 모습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끝으로 “일에 욕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의학과 연계된 분야에서 제2의 전문성을 찾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근래 유럽과 미국에서는 정년 퇴임한 교수들이 다른 학문분야에서 새롭게 박사 학위과정을 밟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것이 바로 세컨드 라이프의 좋은 사례”라고 소개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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