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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만호 회장 "인사 파동 유감-지켜봐 달라"
[ 2011년 05월 11일 06시 03분 ]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사진]이 11일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최근 단행한 집행부 인사와 재감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경 회장은 최근 벌어진 사태에 대해 고민이 컸음을 전하면서도 정책적 열매를 맺기 위해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재감사에 대해선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 내부 기밀을 보호하는 차원임을 강조하고, 감사를 거부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경 회장은 서신문에서 "최근 단행한 집행부 개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일신만을 생각한다면 당장 물러나면 그만이지, 훗날 더 큰 비판과 비난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그걸 용납할 수 없다"며 회장직 유지 사유를 설명했다.

경 회장은 "대의원총회에서 몇 번이고 다짐했다. 속 편히 물러나는 편한 길을 택하기보다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그간 벌여놓은 일들을 확실하게 성과로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집행부 개편은 바로 이를 위해 비상한 각오로 남은 임기 1년을 마무리하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인사에 대한 의료계에 불만에 대해선 고심 끝에 내림 결단임을 수차례 강조했다.

경 회장은 "남은 임기 1년 동안 최대한 성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과 1차의료 활성화에 진력해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해내고, 일상적인 회무는 상근부회장을 중심으로 상임이사들의 책임하에 추진토록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자면 상근부회장이 회장과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추는가 하는 것은 물론 상근부회장의 회무 장악력 등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간 상근부회장이 열심히 회무에 임했지만, 제 구상과는 거리가 있어 고심 끝에 교체를 결심하게 됐다"고 동의를 구했다.

인사 논란의 중심인 공보이사에 대해선 "공보이사는 폭주하는 협회 일에 대학교수직을 그만두려고까지 했었다. 회장 입장에서 공보이사가 절대 필요하지만 본업을 지켜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교체 사유를 전했다.

타 이사 선임에 대해선 "블로거 활동 등으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 의사 한정호 교수를 정책이사로, 회계 투명화에 객관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회계사를 재무이사로 영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알고 있으나, 일단 지켜봐 줄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재감사 이원보 제외한 3명 요청하면 수락"

경만호 회장은 재감사 거부 논란에 대한 협회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감사에 성실하게 협조해 왔으며 자료 유출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원보 감사와의 불편한 관계가 불가했다는 취지의 양해를 구했다.

경 회장은 "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집행부는 감사자료를 제출했다. 회계자료 원본을 요구할 경우 즉시 관련자료 원본을 제출했다"며 "다만 감사자료를 밖으로 갖고 나가지 않도록 협조를 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협회 온라인 커뮤니티인 플라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알려지는 문제가 있고, 이는 의협 전략에 치명적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원보 감사는 지난해 상임이사회 녹취파일 중 일부만을 편집해 의협 홈페이지 내 감사단 게시판에 공지했고, 이 파일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의협의 대외적 이미지가 심각하게 실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귀책 사유가 있음을 주장했다.

경 회장은 "이원보 감사의 행위는 의료계 입장에서 보면 자해행위나 다름없다. 감사자료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는 그런 배경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집행부는 출범 이후 감사단의 요청에 의해 매주 개최되는 상임이사회에 감사 1명이 참석해 주요 회무추진사항에 대한 현안 파악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 회장은 "집행부는 결코 수시감사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일고 있는 데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다"며 "법률자문을 구한 바, 이원보 감사가 요청하는 자료를 제출할 경우 법원이 협회 회무에 대해 공정하게 관찰 평가하는 데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어 제척사유에 해당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때문에 이원보 감사를 제외한 3명의 감사가 수시감사를 요구할 경우 언제든 응하겠다고 했다.

경 회장은 "지금 협회장직을 얼마나 더 유지하는가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간 동안 어떻게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느냐"라며 "일단은 지켜봐 주길 바라며 일로써 보이겠다. 그래도 민심이 더 악화한다면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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