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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가 한국에서 병원은 '빛 좋은 개살구'
[ 2011년 05월 09일 03시 00분 ]
저수가 기조 속에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병원계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성적표가 공개됐다.
대한병원협회 산하 한국병원경영연구원은 최근 전국 240개 병원의 경영지표를 취합해 ‘2009년도 병원경영통계’를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49곳, 광역시 65곳, 중소도시 116곳, 기타 10곳이, 병원 규모별로는 500병상 이상의 상급종합병원 44곳, 1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168곳, 병원 14곳, 정신병원 14곳이 조사에 참여했다.
병원계, 대체로 고른 성장세 보여
2009년 기준 전국 240개 병원은 외형적인 면에선 대체로 무난한 성장을 이뤘다.
총자본 증가율은 8.6%에 달했고, 자기자본증가율은 17.91%에 육박했다. 순이익증가율은 31%에 이르렀으며 의료수익도 평균 11.6% 증가했다.
입원수익과 외래수익도 각각 10.3%, 17.1%씩 신장하며 성장성 지표 전반에 걸쳐 고른 성장을 보였다.
다만 100병상 미만의 병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총자본증가율의 경우 6.2%로 전체 병원 평균(8.6%)을 밑돌았다. 입원수익 역시 3.7%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외래수익도 12.4%로 전체 평균 보다 아래였다.
특히 순이익증가율의 경우 병원계 전반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것에 반해 무려 68.6%나 뒤로 물러선 것으로 나타나 중소병원의 경영난을 여실히 보여줬다.
수익성 여전히 ‘흐림’
그렇다면 이들 병원이 2009년에 실제로 거둔 수익은 어느 정도일까.
결론적으로 의료수익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등 원가 비중이 워낙 높은 탓에 병원계 전반에 걸쳐 이익실현 규모는 작았다.
특히 상급종합병원과 나머지 병원간의 격차는 더욱 심하게 벌어져 전체 평균치의 의미를 무색케 할 정도였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 240개 병원의 100병상 당 의료수익은 135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500병상 이상의 상급종합병원 평균은 218억원, 1000병상 이상인 곳은 282억원을 기록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종합병원의 경우 같은 500병상 이상이더라도 156억원에 불과했고 100~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의 경우 84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의료이익과는 별개로 수익성을 따져본 결과 병상 규모에 관계없이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
의료수익에서 인건비·관리비 등의 비용을 뺀 의료이익은 전체 평균 4억 7000만원선이었고, 이를 다시 법인세 등의 비용을 차감하면 당기순이익은 1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즉, 100병상을 기준으로 전국 240개 병원이 실제로 손에 거머쥐는 돈은 연간 1억원 꼴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병원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탓이다. 인건비 46.6%, 재료비 28.8% 등을 포함해 의료수익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98.8%에 달했다.
결국 이들 병원은 지난 2009년 총자본순이익률 1.2%, 의료수익순이익률 0.6%를 거두는데 그치면서 외형은 성장했을지 몰라도 내실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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