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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통(通)'에 빠진 원로 의사
[ 2011년 05월 08일 21시 08분 ]
개인 운영 블로그에 하루 한 개 이상 글을 올리고 포스팅을 하며 수시로 콘텐츠 댓글을 체크하는 원로의사들이 있다.

70세를 넘긴 한 병원장은 “직접 글을 쓰고 답글을 달아준다고 하면 믿지를 못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블로그는 열심히 하고 있다. 병원 홍보도 하나의 이유지만 무엇보다도 전에 느끼지 못했던 교감을 할 수 있어 블로그에 빠졌다”고 말했다.

짧은 진료시간과 회진에서 경험할 수 없는, 환자와의 관계에서 얻는 재미가 크단 얘기다.

정년을 2년 남긴 한 대학병원 교수의 블로그 역시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 선후배 간 창구역할이 되고 있다.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병원생활, 질병 상담과 칼럼 작성, 최근 의료계 이슈에 대한 사견까지 보고 읽을거리가 많아 방문객도 20만명을 훌쩍 넘었다.

그는 “외래에서 환자를 보거나 학생들과 회진을 돌며 떠오르는 기억 등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쓴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수 십 년 간 환자와 대면하며 외길인생을 보여준 이들이 여전히 소통을 갈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는 학회 학술대회에서도 소셜 웹 시대,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의사를 중심으로 공급자가 지식을 독점하는 정보의 비대칭 현상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면서 환자와의 관계 정립을 위한 새 방향 설정에도 공부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젊은 의사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의학 지식을 공유하고 증상을 상담해주며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토론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의사 사이에서도 SNS 활용에 대해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고 있는 양상이지만 바뀌는 패러다임을 단순히 제쳐두기엔 그 속도가 빠르다.

이들은 의사-환자-약사-보험회사 등 전통적인 의료 네트워크 구성원 간 관계가 달라짐에 따라 소통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사실을 체득, 보다 나은 치료 환경을 대비코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장본인이다.

공유와 참여로 부각되는 소셜 웹 시대에 요구되는 의사상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동시에 또 만족도 제고를 비롯한 병원경영과도 맞물려 그 시사점을 의료계에 던지고 있다.

트위터, 스마트폰, 블로그 등은 단순히 표면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환자들은 이를 중심으로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만성질환 등에 있어서는 치료와 진료를 넘나들기 시작했다. 새로운 형태의 경향을 지속적으로 양산해내고 있는 셈이다.

이 주도권을 잡고 함께 호흡하려는 원로의사들의 소통 의지에 의료계 전반이 관심을 둬야할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미래의학 경향의 핵심은 환자들의 능동성에 있다"는 분석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피부로 와 닿는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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