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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연구실 대폭 축소하고 병실 늘려
[ 2011년 05월 09일 03시 00분 ]
국립중앙의료원(원장 박재갑)이 오는 6월부터 시니어급 의사들에게 개인 배정되는 연구실을 없애고 3인 1실화 하기로 결정했다.
느닷없는 연구실 축소 방침에 의사들 불만이 높아지고 있지만, 병원 측은 병상 확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입장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최근 의사들에게 공지 메일을 통해 "병상을 늘리기 위해 오는 6월부터 개별 지급되는 연구실을 없애고, 연구동 6층에 3인 1실로 연구실을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이에 해당 직원들은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통보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의사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A 의사는 “의견수렴 과정도 없이 통보해 매우 놀랐다”면서 “연구실을 3인 1실화 한다는 것은 연구하지 말라는 얘기이다. 각종 생활 소음에 책장 넘기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병원이 의사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면서 “의사의 휴식과 연구를 위한 공간을 없애고 진료에만 집중해 수익을 창출하란 얘기는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B 의사는 "병원 바깥에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지 창피해 말도 못 꺼내겠다"면서 "이번 결정은 후배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그 어떤 주니어도 두 명의 동료와 함께 연구실에 있는 상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의사들이 한 목소리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C 의사는 “경영진은 의견을 제출하라고 공지했지만, 개인적으로 제출된 의견은 단순한 불만으로 보일 것”이라면서 “이럴 때 전문의들이 뭉쳐 강력하게 의견을 표출해야 하는데, 공무원 집단의 분위기가 남아 있어 의사들의 의견을 모아 제출하려는 움직임이 없다.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병원은 의사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병상 확대가 우선이라는 단호한 입장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이홍순 부원장은 “의사들의 불만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중환자실이나 6인실 병상 확대를 위한 조치이다”면서 “입원실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병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의사 연구실을 축소하고 생기는 공간과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이전한 뒤 생기는 공간을 중환자실이나 6인 1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병원은 이번 연구실 축소로 40병상을 더 확보한다는 계획에 따라 간호사도 충원할 계획이다.
또, 이번 조치는 의사들의 활발한 연구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이홍순 부원장은 “연구의무가 있는 의사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자유롭게 토론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도 있다”면서 “우리 병원 의사들이 자연스럽게 회의를 하게 되거나 편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원장님도 비서들과 함께 5인 1실을 사용하고 있다. 원장실과 같은 크기의 공간을 3명이 사용하는 것”이라면서 “이제는 어떤 병원도 공간적인 제약 때문에 의사들에게 풍성하게 연구실을 제공하기 어려운 때”라고 말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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