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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체제 강화 '경만호 카드' 역풍 우려
[ 2011년 05월 04일 21시 52분 ]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
[사진]
이 지난 3일 단행한 집행부 쇄신 인사가 의료계 내부적으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경 회장은 이번 집행부 개각을 통해 1년 남은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외부 시각은 대체로 차갑다.
의학회 몫으로 집행부에 입성한 이윤성 부회장과 대학병원장 출신 장성구 부회장이 인사 발표 직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경 회장의 부담은 커지게 됐다.
집행부 쇄신이라는 당초 목표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윤성, 장성구 부회장의 사의가 개각 명분에 타격을 줬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집행부 개각을 지켜본 의료계 지도자들의 시각은 긍정보다는 부정에 가깝다. 경만호 회장이 친정체제를 강화했다는 의견과 인사 방향이 잘못됐다는 부정적 의견이 다수를 이룬다.
일부 부회장의 거취와 신임 이사 선임을 놓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책임질 사람은 따로 있는데 애꿎은 이사들만 집행부에서 소외됐다", "의료계 전체를 아우르지 못한 인사" 등 박한 평가가 뒤따랐다.
시도의사회와 각과 개원의협의회 등 의협의 핵심 산하 조직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은 듯하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전달한 인사 건의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긴장관계가 유지될 수도 있다.
한 시도의사회장은 "회원 시각으로 볼 때 차기 의협 회장 선거와 남은 임기를 겨냥한 친정체계 강화라는 단어가 떠오른다"며 "일부 이사들은 정말 열심히 일했다.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시도의사회장은 일부 이사 선임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검증된 능력보다 회장에 대한 충성도가 작용한 것 같다.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인사가 틀어지면 회무가 마비될 수 있다. 성공한 인사는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각과 개원의협의회장은 "솔직히 이번 인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적인 이유"라며 "애꿎은 사람만 내보냈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의 인사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면서 "각과 회장단 회의에서도 이러한 시각에 이의가 없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번 개각으로 집행부를 떠난 일부 이사는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 전임 이사는 "갑작스럽게 떠나게 돼 아쉬움이 크다"면서 우회적으로 섭섭함을 드러냈다.
경만호 회장은 이사진 개각 이후 사무국 조직을 일부 개편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조만간 회무 방향성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면돌파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경 회장이 향후 밝힐 개각 명분이 의료계의 호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의협 한 관계자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분위기를 접하고 있다. 우선은 일하는 집행부가 중요하다"며 "일부 이사 선임을 놓고 갑론을박이 있으나 일단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 다른 의협 관계자도 "집행부가 남은 1년간 어떤 성과를 내고 정리를 잘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쓴소리는 잘 받아들이고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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