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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파견 KBS 촬영감독 방사선 피폭
[ 2011년 05월 03일 20시 50분 ]
일본 대지진 참사 이후 방사능 피폭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방사능을 이해할 수 있는 기본 개념을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막연한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동안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방사능비'에 이어 3일 일본 대지진 참사 현장에 파견됐던 방송국 직원이 방사능에 피폭, 염색체 이상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방사능에 대한 공포심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KBS 노조 "위험지역 취재진 안전 지침 마련"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3일 “일본 대지진 참사 직후 현지에 급파된 KBS 영상제작국 박모 촬영감독이 일본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선에 피폭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박 감독이 일본 지진 출장에서 돌아와 검사를 받은 원자력병원 측에서 방사선 피폭으로 일부 염색체가 손상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지난 3월 12일 KBS 프로그램 ‘추적 60분’ 팀과 함께 일본으로 파견돼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할 당시 원전에서 40km 이상 떨어진 센다이 남부의 나토리 지역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S 새 노조는 “노조는 일본 촬영을 시작할 당시 기본적인 안전 장비도 없는 상황에서 촬영이 이뤄진다는 점을 질타한 바 있는데,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면서 “사측은 지금이라도 방사능 피폭 현황을 다시 파악해 재검사하고 대책을 강구하라. 박 조합원에 대한 향후 지원 대책과 위험 지역 취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BS는 “오는 11일 예정된 박 감독의 정밀검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 “회사는 이런 사태가 생겨 심히 유감스럽고 당혹스럽다. 치료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사자 "안전하다는 말 믿을 수 없어"

피폭 당사자인 박 감독은 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 오늘 방사능에 피폭됐다는 공식 결과를 통보받았습니다. 현지에선 일본 정부가 정해 놓은 위험지역 안쪽으로 절대 들어간적 없었죠. 전 운이 좋아 정밀 검사까지 받았지만 이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수 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그냥…”이라고 전했다.
 
그는 “제 검사 결과 피폭 추정치는 아주 약한 수준입니다만 이 정밀 조사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안전하다고 목터지게 부르짖던 검사실 의사 선생님 얼굴이 떠오릅니다. x도 모르면서 다 아는척 안전하다고 떠들어 대는게 유행인가?”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원전 사고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위험이 높은 직업군이 방송 관계자들과 119 구급요원들, 의사들이다. 결국 피해자가 나오는 건 피할 수 없었나 봅니다”라며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2세에 영향이 가는 것 아닌지요”라거나 “다른 분들보다 면역력이 낮으셨던 걸까요?”라며 방사선 피폭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내거나 ▲“거기 있었던 분들 보면서 걱정했다.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원자력병원 "걱정할 정도 아니다"

KBS 촬영팀의 방사능 피폭정도에 대한 검사를 담당했던 원자력병원은 “박 씨의 검사 결과는 모든 국민이 불안해할 만큼 걱정스러운 정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KBS 촬영팀을 검사했던 원자력병원 관계자는 3일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방사능 수치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일인 것 같다. 방사능에 얼마큼 피폭됐다고 설명할 수 있는 분명한 기준이 없어 설명하거나 이해하기 모호하지만, 박씨의 검사 결과는 놀라거나 걱정할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박씨의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었으면 병원이 먼저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며 “생물학적 선량 평가와 물리적 선량 평가를 종합해 범위 내에서 방사능 피폭 정도를 추정한 결과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사선에 피폭됐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반인도 검사하면 이상이 있는 염색체가 몇 개씩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일반인도 방사선 피폭선량이 가장 낮은 수치인 0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원자력병원측에 따르면 일반인에게 이상이 있는 염색체가 발견되는 평균치가 1000개 중 3~4개 정도라면 박 감독은 7개 정도가 이상 소견을 보였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7개는 일반인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수치이기에 ‘의심 된다’고 한 것이지 ‘높은 수치’라거나 ‘위험하다’고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박씨는 이상이 있는 염색체가 일반인보다 조금 더 발견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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