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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료기록 전산화 가속…한국 기회 촉각
[ 2011년 05월 05일 21시 28분 ]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급증하는 의료비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낙후된 의료기록 시스템을 지목해 향후 5년 내에 모든 의료기록 전산화 추진 방침을 밝힌 가운데 최근 의료기록 전산화 작업에 280억달러를 투자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돼 IT 솔루션 수요 확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미국서 운영 중인 5000여개의 병원 중 8%만이 의료기록 전산화 시스템을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 전산화 작업을 시행할 경우 최소 75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정부의 의료기록 전산화 움직임은 의료 IT분야의 투자 확대를 이끌고 있다. 시사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2011년 최근호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보건의료산업 개혁 법안을 확정한 뒤 IT분야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전자의무기록) 등 의료용 IT 솔루션을 필두로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 업체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며 시장 진입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정책 기조로 인해 IT 솔루션에서 강점을 보이는 한국에게 사업기회가 열렸다”면서 “하지만 미국 시장에 바로 진출할 수 있는 한국 업체는 그리 많지 않으며 시장 장벽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병원들이 낙후된 시스템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의료기록 전산화라는 것이 단순히 하나의 솔루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 맞춤형 통합 솔루션 구축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의료 IT 솔루션 전문업체 이지케어텍 박찬호 과장은 “현재 한국이 추구하고 있는 솔루션은 패키지형 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특성화를 요구하는 대형병원에 그대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과장은 “중소병원의 경우 한국에 공급되는 패키지 제품을 영문화 해 공급할 수도 있겠지만 타 프로그램 연동 차원에서 한계에 직면할 수 있고 브랜드 파워에서 밀릴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EMR, PACS(의료영상저장전달시스템) 시스템 구축은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미국은 한국과는 다른 형태의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MR의 경우 의사 1인당 평균 1만달러에서 1만5000달러가 소요되는데 미국의 경우 서버를 자체 운영하는 한국 방식으로 운영을 할 경우 이 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초기 투자비용이 적게 드는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로 미국에는 이미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을 채용한 EMR 등이 상용화돼 운영 중이며 배너광고가 붙은 경우에는 무료로 제공되고, 광고가 없는 경우에도 한 달에 100달러 내외의 사용로만 내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록 전산화를 추진했던 영국이 초기 투자비용 대비 성과가 미미해 결국 전산화 실패를 경함한 바 있어 클라우드 컴퓨팅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전산화 작업 확대론은 더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정보 보호에 취약하다는 점이 미국의 큰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정보 보호를 강력한 정책기조로 삼고 있어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의 전산화는 아직까지 허용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되는 미국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중심으로 의료기록 전산화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면 국내 규제와는 별도로 미국시장 진입을 위한 대비책을 마련해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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