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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고민 "모른다. 말할 수도 없다"
[ 2011년 05월 01일 21시 00분 ]
노태우 전(前) 대통령의 폐 엑스레이(X-ray)를 확인한 결과 7cm에 달하는 한방용 침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병원측은 "환자의 병력은 사생활 측면에서 보호돼야 하지만 환자는 공인이며 건강상태는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의 동의를 얻었다"고 말했다.

앞서 환자 및 보호자에 의하면 노 전 대통령은 4월초 침을 맞은 바 있고 최근 흉통이 발생해 지난달 서울대병원에 입원, 유철규 교수의 진료를 받았다.

이물질 제거는 이비인후과 성명훈 교수팀에 의뢰됐고 전신마취 하에 내시경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제거됐다. 이물질은 한방에서 사용하는 손잡이부분 2.0cm를 포함하여 전체길이 7cm의 금속성 침이었다.

문제는 침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침투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서울대병원이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된 것이다.

현재 노 전 대통령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건강을 회복 중에 있지만 서울대병원의 발언에 따라 한의계와의 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실제 서울대병원은 최근 긴급 브리핑을 열고도 줄곧 "우리도 모른다", "대답할 수 없다", "정확히 모르겠다",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는 반응으로 일관했다.

질의응답 시간도 단 10분 만에 정리하면서 극도로 말을 아꼈는데 이는 여과없이 공개된 언론 보도로 부정적 여파가 초래될 가능성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서울대병원이 '누가' 침을 놓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침투 경로를 설명하지 않고 있어 침술의 안전 문제와 더불어 해묵은 한의학과 양의학 사이의 갈등이 다시금 촉발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병원은 "이 침이 노 전 대통령의 오른쪽 폐 기관지를 비스듬히 관통한 상태였으며 기관지 길을 따라 위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성명훈 교수는 "복부와 팔 부분에 시술을 받은 적은 있다"고 했지만 침 시술자에 대해서는 "모른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확한 의견을 제시할 수 없다.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한의계에서는 한의학에 대한 이미지 악화를 우려해 "이번 사건으로 환자들이 침술에 대해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면서 "명명백백하게 시술자를 밝혀 침술에 대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으로서는 환자 병력 공개는 사실상 사생활 침해와 직결되는데다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 관련 정보를 흘려 전직 대통령의 흉부 X선 영상까지 언론에 유출해 병원의 환자 정보 관리에 치명적인 허점을 노출했다"는 지적도 제기돼 더욱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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