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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 일쑤인 임상↔학문 간극 메우다
[ 2011년 04월 28일 22시 00분 ]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해 현재도 미국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닥터 하우스’.

드라마는 닥터 그레고리 하우스를 중심으로 병명조차 알기 힘든 환자들의 치료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을 의학적 관점에서 그려내고 있다.

이 때 인상 깊은 장면 하나. 닥터 하우스와 그의 팀원들이 환자의 질병 원인을 찾고 올바른 치료법을 선택할 때 마다 벌어지는 격렬한 논쟁이다.

환자의 증상만을 가지고 진단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은 저마다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꼭 맞는 치료법을 찾아내 살려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갈등은 오히려 생명에 대한 의사들의 숭고한 의지, 즉 그들이 단순히 기계(환자)를 고치는 정비공(의사)이 아님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도 아직은 미약하지만 의사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학교와 수련 과정에서 배웠던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한국의료시뮬레이션연구회(회장 임태호, 한양대병원). 지난 2009년 갓 출범한 신생 연구회에 불과하지만 도제식 교육에 함몰된 의학교육과 수련 과정에서 벗어나 닥터 하우스가 그랬던 것처럼, 환자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되묻고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자세로,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의사를 양성해 내겠다는 게 목표다.

연구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수진 교수(고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는 “의료시뮬레이션은 지식과 임상수행능력 사이에 벌어져 있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현장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제시하고 환자의 안전을 위해 진료수행 능력을 키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지금도 의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컨퍼런스나 의과대학 임상수기센터에서의 교육과 비교할 수 있지만, 의료시뮬레이션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의사들이 토론 과정을 통해 총체적, 형성적 평가를 지표로 각각의 상황과 그에 따른 대처가 어떤 결론에 이르는지를 도출해낸다.

김 교수는 “다양한 임상 모형을 개발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하다”며 “특히 최근 임상현장이 개인에서 벗어나 팀 형태로 운영된다는 점을 비춰보면 이러한 교육방식의 가능성은 더욱 밝다”고 말했다.

앞으로 의료현장의 교육이 변화할 것을 미리 내다보고 단초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의 연구회는 최근 학회 활동의 성과물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외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 회원수만 4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하반기엔 국내에선 아직 익숙하지 않은 개념인 의료시뮬레이션에 대한 개념과 임상적 적용 방안을 알리기 위해 관련 서적(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의료시뮬레이션의 이론과 실제)도 펴냈다.

또 올해 초 열린 국제시뮬레이션학회와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일본과는 격년으로 상호 초청과 리서치 미팅을 개최하기로 하는 한편, 미국(Society for Simulation in Health)과도 상호 회원인증 및 학술지 공동 사용과 같은 협력체계를 정식으로 맺었다.

김 교수는 “최근 의학교육 역시 실제 임상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듯 의료시뮬레이션 역시 앞으로 수련과정 전반에 걸쳐 부각될 것”이라며 “연구회가 이러한 부분에서 국제 흐름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료시뮬레이션연구회는 오는 5월 16일 한양대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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