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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국제학회' 쌍벌제로 한숨만…
[ 2011년 04월 27일 03시 10분 ]
“지난 30년 동안 대한소아과학회가 주최했던 국제학술대회가 없었습니다. 분과학회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데 참으로 나라의 위상에 맞지 않는 일이었죠. 내년 5월 제8차 아시아소아연구학회(ASPR:Asia Society of Pediatric Research)[사진]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대한소아과학회 이준성 이사장은 내년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대한소아과학회가 주최하는 제8차 아시아소아연구학회는 2012년 5월 17일~ 19일까지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학회는 ‘아시아 어린이의 면역과 질병’이란 대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국외 연자 50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국외 참가자 400명과 국내 참가자 900명 등 참석인원을 1300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준성 이사장은 “ASPR은 소아과 관련 학술 연구 자료가 축적된 국가가 아니면 나서지 못한다. 지금까지 ASPR에서 찾아볼 수 없던 대주제를 도입한 것도 첫 시도”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학술대회 개최로 한국 소아청소년과의 위상을 드높이겠다. 오는 30일 미국 덴버에서 열리는 제7차 아시아소아연구학회에 참석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소아과학회는 제8차 아시아소아연구학회 공식 홈페이지를 5월에 오픈하고, 오는 11월부터 참가신청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학회 임원진은 덴버에서부터 내년 학회에 초청할 국외 연자를 물색하고, 학술대회 후원자 미팅을 연이어 진행할 예정이다.

30년 사이 국내 환경 급변, 준비 쉽지 않아

그러나 오랜만에 열리는 국제 학술대회임에도 그 준비과정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1982년 대한소아과학회가 개최했던 제4차 아시아 소아과학회 학술대회와 비교해도 그 규모가 확대됐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당시 이 행사에는 국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926명 중 절반이 넘는 467명이 참석했다. 22개국에서 353명이 참석, 국외연자만 14개국 79명이 참석했다. 학술대회에 대한 당시 열기를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2012년 열릴 학술대회에 관해 학회가 발표한 예상규모는 국내 참석자와 국외 초청연자수만 비교해도 30년 전보다 축소된 느낌이다.

대한소아과학회는 국외 초청연자는 50명, 국내 참가자 900명과 국외 참가자 400명 등 참석인원으로 총 1300여 명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5099명에 이른다.

이에 대해 대한소아과학회 강진한 학술이사는 “예년보다 학술대회 일정이 하루 짧아졌기 때문에 초청연자와 예상 참석인원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초학문과 임상연구를 처음 접목하는 학술대회로 세계적인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청할 계획이다. 얼마나 많은 연자 참석하느냐보다 어떤 연자들이 오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라고 전했다.

과거와 달리 학회나 전공의 세분화되면서 학문적 분리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도 국제 학술대회 유치를 앞둔 학회 임원진들에겐 부담스럽게 작용한다. 사람들을 학술대회장으로 끌어 모으는데 예전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대한소아과학회 김규언 국제이사는 “학술대회 성패는 참석자 수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소아과학회 회원이 얼마나 참석하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다. 이 밖에도 여러 의학 단체와 개원의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홍보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대한소아과학회 임원진들은 학술대회 지원기금 마련이란 큰 산을 넘어야 한다. 국제 학술대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리베이트 쌍벌제 여파로 학술대회 규모가 축소되는 국내 양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대한소아과학회 김규언 국제이사는 “제약회사의 후원을 이끌어 내는 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기는 하다”면서 “우리 학회가 임상연구보다 기초 연구에 집중된 학회라 마케팅적 관점에서 효과가 없다는 생각에 꺼리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제약회사들이 임상과 관련된 학회에 후원해야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국제 학술대회인 만큼 국익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제약회사들도 긍정적으로 참여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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