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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대통령 보다 무서운 복지부 장관"
[ 2011년 04월 26일 21시 55분 ]
“70~80년대에는 ‘대통령이 시켰다’고 하면 꼼짝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복지부 장관이 시켰다’고 말해야 할 시대가 온 것 같다.”

당뇨병 치료제 투약기준 변경으로 쏟아질 환자들의 불만을 걱정하며 일생을 당뇨병 연구에 쏟아 부은 노(老) 교수가 한 말이다.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일방적으로 의료계와 환자들을 사지로 몰아가고 있지만 대화의 여지조차 없다는 고민도 묻어난다.

이 노(老) 교수는 “이번 당뇨병 치료제 논란은 한국인의 인종적 특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에서 비롯됐다”면서 “소견서까지 첨부하라고 하는데 의사 소견서를 첨부하느니 불편을 겪는 환자들의 진술서를 받는 게 더 빠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복지부와 심평원이 한국 당뇨병 환자들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면서 “더 큰 문제는 만성질환인 당뇨병 치료 체계를 무 자르듯 구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1형 당뇨병은 물론 서양과는 달리 인슐린 자체가 부족한 한국형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무작정 메트포민을 1차적으로 투여하라는 것은 환자들의 불만을 고조시키기 위한 행위라는 설명이다.

그는 “인슐린 자체가 부족한 환자들에게 메트포민은 효과도 없을뿐더러 1차 투여할 경우 소화장애, 구토 등 심각한 위장장애와 식욕저하가 올 수 있으며 그에 따라 환자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더군다나 메트포민은 임상적으로 신장이 좋지 못한 환자나 고령 환자들에게는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숨만 내쉬던 노(老) 교수는 “외국 자료를 기준으로 하는 복지부와 심평원의 정책을 반박할 만한 자료가 아직 한국에 없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도리 없이 끌려가는 수밖에 없는 비통한 심정”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환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면 ‘복지부 장관이 시켜서 어쩔 수 없다’고 답할 것”이라면서 “귀신 잡는 해병대, 병원 잡는 심평원”이라고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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