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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문학' 의사국시 반영 초미 관심
[ 2011년 04월 26일 22시 07분 ]
의학교육계의 의료인문학 열풍이 거세다. 의사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와 기대치는 점차 커지고 있으며 국제적 의학교육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에게 소통과 직업정신이 중시되는가 하면 사회는 황우석 교수 사건을 필두로 윤리적 문제를 가장 민감하면서도 핵심 요소로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의사국가시험이 부정행위 논란으로 얼룩지면서 의료인문학 가치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계 내에서도 온도 차가 큰 의료인문학 문항의 의사국시 포함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택의 문제가 아닌 어떻게 반영시킬지 방법론을 고민할 시점이란 것에 많은 이들은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인문학 국시 포함 위한 전제조건?
정명현 의사국시원장, “의료계-학계-소비자 의견 일치 관건”

의료인문학 문항이 의사국가시험에 포함되기 위해선 의료계와 의학교육계, 의료소비자들의 의견 일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기존 시험의 변화가 예상되는 것인 만큼 의료계에서도 민감도가 상당히 커 의견 통일이 첫째 조건일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6일 서울의대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개최된 ‘의료인문학 문항 의사국시 포함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정명현 의사국가시험위원장(연세의대)은 이처럼 강조, 의사국시 관련 최근 이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최근 부정행위 논란이 법적인 영역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개선 방향 가운데 하나로 의료전문직이 갖춰야할 의료윤리 분야가 평가영역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정명현 의사국가시험위원장은 “의료계, 의학교육계, 의료소비자들의 의견일치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의료인문학 관련 문항을 포함시키기 위해선 많은 조건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를 위해선 의대교육과정에 필수 교과목으로, 또 전국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의 공통된 학습목표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의료윤리, 의료커뮤니케이션, 프로페셔널리즘 등이 교과목에 속해야 한다”면서 “현재 많은 의대ㆍ의전원에서는 큰 틀에서 이를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너무 다양해 통합되지 않는 이상 문항이 포함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학마다 강좌 명칭도, 그 내용도 다양해 표준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란 판단이다.

또 의료인문학 문항이 필기나 실기시험 중 어떠한 방법으로 평가해야 하는지 논의가 필요하며 국시원에서 책정한 의사국시문항개발 기준에 포함시키는 작업이 요구된다.

정 위원장은 “이것들이 전제되면 의사국시 출제계획표에 포함시킴과 동시에 문항개발 및 선행조사가 시작돼야 할 것”이라면서 “학생반응과 정답도 등에서 타당성과 신뢰성이 있다는 판단과 결과가 나와야 실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윤리, 리베이트쌍벌제 등 의사 모두의 문제
국시원 “의대 평가체계 확신 있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

사실 의료인문학 단어 자체를 두고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이견이 많았다. 문학에서 오는 오해로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크다.

국시원 김건상 원장 역시 “범위를 좁혀 의료윤리 부분은 이제 선택이 아닌 절차나 기술적 문제에 도달했다고 본다”면서 “이제 논의만 하지 말고 국시원에 정식 요청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향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젠 의료윤리 문제가 연구자 등 일부가 아닌 리베이트쌍벌제 등 환경 자체의 변화로 의사 개개인의 영역으로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김건상 원장은 “그동안 논의만 이뤄졌을 뿐 실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는 시도는 없었다. 학계 등에서 정식 요청을 하면 심도 있게 논의 후 수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출 준비가 됐다”면서도 “대학에서 관련 문제를 내고 점수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학에서 의료윤리 분야 평가를 통해 문제 자체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써 체계가 익숙해지고 문항 풀이 확보된다면 국시에 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의료리더십포럼 박인숙 대표(울산의대)는 “의료인문학에 대한 의사들의 오해가 크다. 의료윤리를 국시에 넣는다고 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도 많다”면서도 “윤리에 대한 개념이 적립됐는지 여부는 매우 중요하며 교육 우선순위도 높다. 시험 문제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의사사회 내에서도 온도 차가 큰 윤리 등 의료인문학 분야의 국시 반영이 어떠한 방식으로 논의, 구체화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에 김건상 원장은 “한 번도 윤리문제를 시험 치러보지 못한 학생이 국시에서 직면하게 된다면 혼란이 클 것”이라면서 “중지를 모아서 신속히 절차 및 기술적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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