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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앞두고 비뇨기과 찾은 사연
[ 2011년 04월 26일 02시 56분 ]
1년 전부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40대 후반의 지인이 재혼을 앞두고 있다고 연락을 해왔다. 아내와 5년 전 사별을 한 후 외롭게 지내면서 일에만 전념하던 그가 새 짝을 만났다고 하니 누구보다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주고 싶어 술자리를 가졌다.

그런데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간 뒤 갑자기 목소리가 낮아지며 사실은 아무에게도 말 못한 고민이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내용인즉슨 얼마전 재혼 상대자와 잠자리를 가졌는데, 발기가 되지 않아 진땀을 뺐다는 것이다.

그때는 술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술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둘러댔는데, 며칠 후에 또 그런 일이 생겨 몹시 난처했다는 것이다. 오랜 기간 성관계가 없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몸에 이상이라도 생긴 것인지 걱정이 되어 잠도 안 온다는 얘기를 듣고 조만간 필자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자고 얘기하고 술자리를 마무리했다.

재혼, 만혼의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심심치 않게 만나는 사례이다. 독신으로 오래 있었을 경우 성행위 횟수가 줄어 자연히 성기능이 감퇴돼 있는 상태이기도 하고 재혼 시기가 남성갱년기에 접어든 경우가 많아 성기능저하가 쉽게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발기부전은 원인이 다양하고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비뇨기과에선 신체검사와 검사실에서 이뤄지는 검사로 나눠 발기부전의 원인을 찾는다. 먼저 신체검사를 통해 음경과 고환의 크기 등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는지를 진찰하고,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는 항문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 질환 여부와 말초신경의 상태를 파악한다. 검사실 검사를 통해서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간기능 검사를 해 발기부전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 고혈압 및 고지혈증을 진단한다. 이와 함께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 검사로 갱년기에 의한 발기부전인지 판단한다.

앞서 얘기했던 재혼을 앞둔 지인 역시 검사를 받았고, 당뇨병으로 인해 발기부전이 동반된 경우였다. 본인이 당뇨병 증세를 자각하지 못하는 가운데 서서히 당뇨병이 진행되고 있었던터라 이유를 듣고 무척 놀랐다. 당뇨병에는 여러 가지 합병증이 올 수 있는데 발기부전은 특히 발생 가능성이 높다. 성인당뇨병 환자의 70%가 발기부전 증상을 갖고 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환자의 경우 당뇨 증세가 심각하지 않다면 혈당치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비아그라처럼 잘 알려진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 복용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필자의 지인 역시 일단 비아그라를 처방하고, 당뇨병 치료를 시작한 결과 증상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발기부전 증세가 호전됐다. 게다가 결혼 후 적지 않은 나이에 늦둥이까지 보게 되는 경사도 생겨 무척 기뻐했다.

앞의 사례와는 달리, 필자가 진료했던 사례중 안따까운 사연 중에는 나이드신 노모를 봉양하느라 나이 50이 되어서까지 혼자 지내다가, 노모가 돌아가시고 난 후 만난 여성과의 새 삶을 꿈꾸던 분이 있었다. 그러나 잠자리에서 실패를 거듭하다 남자로서의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입게 되는 말까지 듣고 그 여성과 헤어진 후 진료실을 방문했다. 그다지 심하지 않은 갱년기 상태와 더불어 심리적인 불안감에 기인한 경우라 쉽게 치료가 되어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미 떠나간 여인에 대한 아쉬움으로 한동안 힘들다는 속내를 진료실에서 자주 표현하곤 했다.

속궁합이 맞지 않아 부부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섹스리스 부부와 이혼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늦은 결혼, 재혼으로 부부관계에 자신이 없다면 전문 비뇨기과를 찾아 검진을 받고 적극적으로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언제나 길은 있는 법이다. 또한 노력하는 이에게는 행복이 함께 찾아올 것이다.

[기고자 조규선 서울탑비뇨기과 원장]
헬스조선 h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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