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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의료 활성화 선점 고심 '가정의학과'
[ 2011년 04월 22일 21시 52분 ]
보건복지부가 최근 일차의료 활성화를 골자로 의료기관재정립 방안을 내놓으면서 관련 대표학회인 대한가정의학회 역시 바빠지게 됐다.
 
특히 대한의학회를 중심으로 논의 중인 전공의 수련제도가 기존의 전문의 중심에서 일차의료 전담의사 양성에도 무게 중심을 옮겨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고심하는 모양새다.
 
현재 의학회는 올해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등과 논의한 뒤 2014년부터 인턴제 폐지 및 일반진료의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이에 가정의학회는 22일 대전에서 개최한 춘계 학술대회 프로그램에서도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문종 총무이사(분당차병원)는 “일단 제도 개편과 관련해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상임이사들끼리 모여 논의도 하고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차의료활성화를 줄곧 외쳐온 가정의학회 입장에서 최근의 변화가 반갑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각과 전문의들이 일차의료를 전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반의 양성 트랙과 관련해서는 자칫 가정의학회의 정체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양윤준 홍보이사(일산백병원)는 “현재 논의 과정을 보면 일차의료를 담당할 의사를 양성하자는 게 아니라 인력 수급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런 식으로 제도 개선이 되는 것은 곤란하다. 학회 입장에서는 반대 의견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의 인턴제도가 1년에서 2~3년으로 늘어만 날 뿐 당초 목표로 했던 일차의료 전담의사를 제대로 양성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가정의학과 전공의들 역시 “기존의 가정의학과 수련제도와 무엇이 다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며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배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의”라고 반감을 표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정의학회 내부적으로는 기왕에 일차의료 전담의사를 따로 양성할 계획이면 이를 가정의학과가 떠안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장 이상적인 대안은 현재 각과 전공의 정원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가정의학과 전문의 수를 늘리는 게 맞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안은 의료제도 전반에 걸쳐 새 판을 짜야 한다는 의미여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대신에 가정의학회는 전공의 수련제도 개편과 관련해 주도적 입장에 서는 한편, 만성질환 관리 등에 있어 일차의료 전담의로서 가정의학과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윤준 홍보이사는 “일반의료 전담의 양성과정에 가정의학과가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제도 도입 초기에는 가정의학과와 병행 운영될 수 밖에 없겠지만 점차 흡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홍보이사는 그러면서 “일차의료의 중심에 가정의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국민 주치의로서 가정의학과 의미를 널리 알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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