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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치는 당뇨병학회 '수난'
[ 2011년 04월 21일 21시 23분 ]
"대형병원의 '유명한' 당뇨병 전문 교수의 처방일지라도 동네의원에서 그대로 리필 처방만 반복하면 안되는 진행성 질환이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이 부상병으로 취급되는 경우와 주상병으로서 전문지식에 기반한 처방의 질은 당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건강보험재정 절감을 위한 일련의 행보들이 당뇨병 질환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당뇨병학회의 시름이 날이 갈수록 깊어진다.
최근 경증질환 분류 시도 대상에 당뇨병이 포함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왔던 당뇨병학회는 21일 "의협과 병협측에서 이 사안에 대한 의견 제출을 동시에 요청해 왔고 회신 기간인 지난 18일 이후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한의학회와 대한내과학회에도 이 같은 뜻을 전달하고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는 "경증질환은 의학적 치료를 통해 단기간 내 회복이 가능하고, 회복 이후 심각한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발생되지 않는 속성을 가진 질환"이라면서 "그러나 당뇨병은 위험도가 '이미 심장질환을 앓은 병력이 있는 사람'과 동등하다"고 주장했다.
국내외 주요 진료가이드라인에서도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혈압과 지질의 목표수치를 더 낮추고 보다 엄격한 조절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무엇보다 당뇨병은 '대사증후군'의 한 표현형으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이 있는 경우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고위험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학회는 "2008년도 국내 주요 사망원인 조사 결과에서 당뇨병은 5위로 되어 있지만 2위인 뇌혈관질환과 3위인 심장질환의 가장 중요한 배경 질환 중 하나라는 사실은 학술적으로 이미 밝혀져 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당뇨병을 그 특성상 1·2·3차 의료기관용 환자로 나누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지적. 당국의 통제관리 편의를 위한 상병 코딩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한 학회는 "당뇨병 진료의 질은 의료기관 종별에 따라 무조건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며 3차 의료기관이라도 비전문가가 처방할 경우, 당뇨병 관리 시스템이 잘 짜여진 1차 의료기관보다 진료 및 처방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당뇨병에 대한 처방의사와 시스템 문제를 의료기관 종별 차이의 문제로 치부해선 안된다는 게 골자다.
학회는 "회신문을 통해 우려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E119.합병증 동반되지않은제2형당뇨병] 등의 상병코드에 따른 '기계적 분류'를 하게 된다면 진료현장의 문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학회는 "회원들 의견 수렴 결과 격한 반응도 적지 않았다"면서 "향후 정부의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현실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회원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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