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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직원 등 학회장 무단출입 "No"
[ 2011년 04월 21일 21시 38분 ]
대한비뇨기과학회가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후 냉각 기류가 형성 중인 학회 학술대회에 신풍속도를 예고하고 나섰다.

학술대회장을 갑을 관계로 치부되던 의사-제약사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인식을 떨쳐버리고 이름과 얼굴을 직접 맞대고 소통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부산벡스코에서 개최될 통합학술대회를 앞두고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원칙을 만들었다.

학회 측은 제약사가 참여하는 한 부스 당 개인 이름이 명기된 명찰 3개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명찰이 없는 경우 전시회장 입장 자체를 불가능하도록 했다.

강의장 입장을 위해서도 회원들처럼 등록을 해야 한다. 전시업체 관계자의 등록비는 사전등록 8만8000원, 현장등록 9만9000원이다.

표면적으로는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무분별한 출입을 제도적으로 막아 쌍벌제 등 오해 소지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미로 비춰지지만 학회는 오히려 회원 간 혹은 의사와 제약사 간 생산적인 ‘소통’을 위해 이 같은 원칙을 고안해냈다는 입장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심봉석 수련이사는 “정문기 회장 아래 이번 학술대회의 가장 큰 중심에 소통이란 주제를 놓고 모든 것을 기획했다”면서 “전시업체의 경우도 기존과 다르게 접근하려 했다. 학회원들처럼 명확한 소속과 실명이 게재된 명찰을 달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만나고 얘기하자는 것”이라고 이번 취지를 밝혔다.

원칙은 세 명이지만 추가로 참석을 원하는 업체 직원이 있을 시 등록하면 명찰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의학계에 따르면 많은 국제학회 학술대회의 경우도 명찰이 없는 사람은 함부로 강의 ㆍ전시회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체계적인 학회 운영 시스템을 위해서이다.

심 이사는 “갑을 관계에서 벗어나 제약사 역시 담당자 실명제를 통해 같은 위치에서 서로 얘기하고 식사도 하며 소통해보자는 뜻”이라면서 “의사와 제약사 간 정상적인 마케팅 만남 자체를 가지고도 이상하게 보니 공식적이고 양성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실행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 간에도 갈수록 친목 도모 및 소통 의지가 사라져가고 있는 현 세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공정경쟁규약 시행과 발맞춰 새로운 제약사와의 관계 정립을 시도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특히 3년 만에 부활한 이번 봄철학술대회 명칭을 ‘The Korean Urological Congress and Expo'로 정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명칭에 'Expo'를 넣음으로써 전시업체들을 학술대회 내 일부로 공식 편입시키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박람회장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이번에 전시업체로 참여하는 제약사는 60곳이며 부스는 71개다.

그는 “그동안 학술대회 전시장은 쉴 곳도 앉을 곳도 마땅찮았다. 이번 전시장은 다르다. 앉아서 약 설명도 듣고 얘기도 할 수 있는 그런 전시장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처럼 비뇨기과학회 학술대회의 색다른 시도가 의사-제약회사 관계 윤리 수립에 영향을 미쳐 향후 긍정적인 상호작용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문기 회장은 “봄철학술대회는 기존 모든 연수강좌 및 학술프로그램을 통합해 구성한 완전히 새로운 형태”라며 “기존 획일적인 전시부스를 엑스포 형식의 개방형으로 전개, 실무지식 습득뿐만 아니라 회원 상호 간 교감도 나누고 관련 업체의 다양한 정보도 흥미롭게 접촉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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