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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꿈꾼 전국의사총연합 연구소 좌초 위기
[ 2011년 04월 19일 21시 22분 ]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대표 노환규)이 추진하고 있는 수 십억원 규모의 의료정책연구소(가칭)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 자본줄인 제약사들의 참여가 원천봉쇄 됐기 때문이다.

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는 최근 회원사들에게 ‘의료정책연구소 설립 후원에 관한 업무 협조 요청’이란 제하의 공문을 보내 참여를 저지하고 나섰다.

현행 규정상 전의총이 추진하는 의료정책연구소 설립에 제약사들이 후원을 할 경우 리베이트로 간주될 수 있는 만큼 가급적 참여하지 말라는 요지다.

실제 의약품 거래에 관한 공정경쟁규약 제7조 1항에는 ‘부동산·비품 구입, 시설 증․개축, 경영자금 보전 등 사용을 목적으로 하는 후원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의료단체인 전의총에서 새롭게 설립하는 의료정책연구소에 제약사들이 후원하는 것은 이 조항을 위반하는 행위로, 불공정 거래에 해당한다는게 제약협회의 입장이다.

제약협회는 “만약 이 연구소 설립에 후원하고자 할 경우 공정경쟁규약심의위원회에서 그 내역의 타당성 여부에 대한 심의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회원사들의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의료정책연구소 후원에 관한 심의는 상징적인 것으로, 그 결과는 명백한 규약 위반으로 귀결될 것이란게 제약협회의 판단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연구소 설립 기금을 제약사가 후원하라는 발상 자체가 무리수”라며 “회원사들의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의료정책연구소 후원에 대해 심의를 신청한 제약사는 한 곳도 없으며 몇 차례의 전화 문의는 있었다.

한편 지난 6일 전의총 주최로 열린 의료정책연구소 설립에 관한 설명회에는 종근당, 유한양행, 대웅제약, 일동제약, 녹십자, 보령제약, 한미약품, 바이엘코리아, 신풍제약 등 9개 사가 참석했다.

전의총은 이 설명회 취지에 대해 “의약분업 이후 제약업계의 급성장 이면에는 1차 의료기관들의 희생이 있었고 모든 제약사가 동의한다”며 “이제 제약계가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의료정책연구소 설립을 놓고 ‘제약사 줄세우기’라는 비난이 일었으며, 한 때 불편한 관계에 있던 제약사에게 후원금 지원을 요청한 것 역시 ‘제약사 길들이기’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노환규 대표는 “병원이 처방전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다면 당연히 리베이트겠지만 이는 다르다”며 “옳은 것에 오해가 무섭지 않다. 용기와 소신을 갖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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