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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신화 일궜던 이민화 이사장 새 포부
[ 2011년 04월 19일 21시 05분 ]
한국이 IT융합 서비스를 바탕으로 세계 의료서비스 시장을 선도할 날은 올 수 있는가?

디지털병원수출조합 이민화 이사장은 “IT융합을 바탕으로 전체 병원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이를 한국형 디지털병원 수출과 연계한다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단언했다.

지난 19일 디지털병원수출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이민화 이사장은 자신감 있는 어조로 디지털병원 수출에 관한 구상을 풀어냈다.

수출조합이 정식 출범한 것은 지난 3월. 하지만 벌써부터 해외 국가들의 러브콜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접촉중인 국가는 10여개국으로 페루, 필리핀, 알제리, 이라크의 경우에는 해당 국가의 공식 요청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그만큼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잠재적 수요가 디지털병원수출조합 설립을 계기로 표면화되고 있으며 그 수요는 상당할 것이라는 게 이민화 이사장의 분석이다.

“디지털병원+수출조합, 개별 시장 아닌 전체 시장 공략”

이민화 이사장은 디지털병원수출조합 필요성을 키워드로 설명했다.

그는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관점에서 수출조합이 필요했고, 팔아야 할 상품으로 디지털병원이 가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내 의료기기산업 시장이 그리 넓지 못한 상태에서 해외 진출을 통한 국제 경쟁력 확보는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그러나 영세한 업체들이 대부분인 한국의 사정상 개별 업체들이 독자적으로 해외에 진출한다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 하며 그렇다고 이런 사업을 맡아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마케팅을 진행해줄 대기업도 마땅히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이사장은 “방법은 하나, ‘뭉쳐서 정면 돌파’라고 판단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개별 장비 수출 보다는 패키지형 수출, 단순 패키지형 수출보다는 디지털병원 수출이 경쟁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의료시장은 5조달러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중 장비 분야가 5% 3000억달러, 의약품 분야가 15% 9000억달러, 의료서비스 분야가 75% 3조800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가장 비싼 비용이 지불되면서도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의료서비스를 IT 융합기술로 바꿔 비용 절감을 주도한다면 3000억달러 시장인 장비 분야를 넘어 보다 큰 의료서비스 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대 고민은 개별 역량 융합하는 플랫폼 구축"

이민화 이사장은 디지털병원수출조합의 강점으로 언제나, 어떤 형태로든 고객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컨소시움 구성 능력을 꼽았다.

병원 신축 요구뿐만 아니라 참여한 조합사들을 자유자재로 구성해 디지털수술실, 디지털약국, 디지털이동병원 등 소단위 어플리케이션 개발 요구까지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디지털병원수출조합은 현재 메디슨, 인피니트 등 국내 대형 업체들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의료기기 제조사들과 건설 관리사 등 70여개 업체가 참가해 있다.

그는 “다만 이런 강점들이 보다 더 경쟁력을 가지려면 조합사들 간의 신뢰형성,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병원 시스템 구축 기획력, PACS, EMR 등 요소기술의 경쟁력 확보가 담보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이 중 가장 큰 고민은 조합사들의 신뢰를 형성하고 수출 요청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여러 업체들이 조합에 참가하기는 했으나 개별 역량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시장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플랫폼 구성이 아직은 숙제로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구축 및 조합사 신뢰 형성을 위해 수출조합은 20일부터 매주 수요일 세미나를 열고 수출 콘텐츠 확보와 정보공유, 외연확대 및 네트워킹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다양한 네트워크 활용…시범병원 매년 2배씩 늘려야

이민화 이사장은 “해외 진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네트워크 구성인데 기존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조합사들이 현재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별 품목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 보다 디지털병원이라는 브랜드를 포함시키면 업체들 사업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병원수출조합은 해외 국가와의 연결 고리로 사업 발굴 단계에서는 조합 참여 업체들의 해외 영업 네트워크와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 등을 활용하고 그 이후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정부의 도움을 받는다는 네트워크 활용 전략을 세웠다.

디지털병원 수출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 요소인 시범병원 운영과 관련해서 이민화 이사장은 “현재 3개병원이 참여 중이지만 보다 좋은 성과 도출을 위해서는 매년 2배 이상 시범병원이 늘어나야 한다”면서 “정부가 이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화 이사장은 “의료산업이 10대 신성장동력으로 지정되고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전폭적으로 이뤄지는 시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시장개척 효율성을 제고하고 수출 조기 실현 및 2019년 1조수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향후 목표치를 밝혔다.

그는 또 “정부가 2015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30억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했는데 보건의료 원조가 이 중 1/3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면서 “원조자금에만 집착한 사업이 아닌 수요국 요구에 맞는 모델 공급으로 수요국 자금을 겨냥한 공격적 전략도 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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