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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체은행 사업, 문제점 투성"
[ 2011년 04월 19일 03시 00분 ]
인체자원이 미래 바이오산업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신성장동력으로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 Biobank'로 불리는 검체은행 구축사업이 국내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사업 규모에 비해 성과관리가 미흡해 시급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18일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열린 검체은행 세미나에 참가한 원자력병원 진단검의학과 홍영준 과장은 “검체은행 사업에 대한 적절한 평가지표 개발이 검체은행 사업의 성공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검체은행의 성과관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홍영준 과장은 “현재 검체은행 성과관리에 동원되고 있는 검체 수집건수, 분양건수, 연구논문건수 등은 가장 허점이 많은 성과지표”라면서 “이는 진단검사의학과의 목표를 병원 환자 수 증가로 잡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환자 한 명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검체의 완성도를 10으로 봤을 때 완성도 1인 검체와 완성도 10인 검체를 하나의 수집건수로 처리하는 현재의 지표는 숫자놀음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홍 과장은 “한 튜브에 처리해도 될 검체를 나눠 보관하거나 분양하면 성과지표는 두 배로 달성될 수 있는데, 이런 식의 지표로 검체은행의 성과를 적절히 평가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하고 있는 데이터의 완결성이나 질 관리를 위한 지표 역시 평가지표 혹은 성과지표로 사용하기에는 모호하고 실용성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검체은행들은 인체유래물 수집이라는 목표만을 따를 뿐 연구자들이 어떤 검체를 원하는지 혹은 분양받은 검체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는 등한시 하고 있다”면서 “내부적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많은 검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연구자들이 필요로 하고, 정확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양질의 검체 수집ㆍ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홍영준 과장은 “질환별, 연구주제별로 더욱 다양화되고 있는 검체은행들을 한두 가지 공통지표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므로 기관별로 목표수준을 설정하고 그 절대적 달성도를 관리하는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단순히 숫자로 표현하는 결과지표 보다는 검체수집 1000개 당 분양실적ㆍ논문 수 방식의 과정지표를 도출하고, 검체은행 사업의 현장실사에 적용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시급히 개발해 검체은행 신임제도(accreditation)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홍 과장은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는 것은 개선할 수 없다’는 피터 드러커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성과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뤄져야만 관리와 개선이 될 수 있으며, 검체은행 사업의 표류를 막고 내실을 기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의 검체은행 사업중 가장 큰 규모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주도하고 있는 인체자원 단위은행 사업으로 2011년까지 전국 12개 대학병원에 지역거점 은행을 지정하고 이와 별개로 수도권 5개의 협력 은행을 두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까지 이미 국고 118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으로 각 은행들은 2010년 3만8549명으로부터 검체를 기증받아 2만176건의 검체를 연구자들에게 분양했으며 그 결과 총 14편의 논문이 결과물로 도출됐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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