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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 등 정책 급변에 빛바랜 의료계 학술대회
[ 2011년 05월 09일 22시 13분 ]
학술 논의의 장(場)이자 의사들의 축제인 학회 학술대회가 연이은 수가 타격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다양한 의학적 토론으로 활기를 띄어야 하는 봄철 학술대회장이 수가 및 정책방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로 메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회 임원진을 비롯해 많은 교수들은 보건의료 정책의 키를 쥐고 있는 기관들에 대한 담아뒀던 속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대한당뇨병학회 관계자는 “어떠한 정책 논의를 위해 만나 전문가적 의견을 피력하면 이해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장 말미에는 부서이동 등을 토로하며 정책이 도입되고 가시화될 때엔 내 일이 아닐 것이란 식의 뉘앙스를 보인다”며 허탈해 했다.

수가정책과 처방 패턴 전환 등에서 전문가 의견 반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이란 호소도 이어졌다.

그는 “고시 개정 등을 위해 기관에서는 학회로 의학적 견해를 묻는 공문을 보내온다. 논의를 통해 반대 의견을 전달하면 그저 ‘전문가 집단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고 결론 내려진다. 답답할 노릇”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대한비만학회 임원 역시 “의료계 입장에서 보면 제시하는 근거자료 역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뭔가 잘못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최근 학회를 비롯한 의료계는 정책 기관과의 마찰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CT, MRI, PET 등 영상장비 수가 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회, 병원계 등 관련 단체에서는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다.

또 당뇨병용제 개정(안)이 행정예고됨에 따라 의료계는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정책 뒤쫓기 양상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본래의 진료ㆍ연구ㆍ교수 책임 외에도 정책 개선 등 뒷수습 작업이 잦아지고 있어 일각에서는 주객전도를 우려하는 얘기도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의대 교수는 “전문가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어쩔 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요즘 같은 환경에서는 보험 관련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보직을 맡지 않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교수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학술대회 참가인원이 줄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학술대회장이 예전처럼 회원들로 북적대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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