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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약(藥) 타러 가는 환자들 '아찔'
[ 2011년 04월 17일 13시 50분 ]
일렬로 늘어선 차 사이에서 약 봉투를 들고 갑자기 걸어 나오는 할아버지. 병원 진료 후 약국 방문을 위해 곧장 앞만 보고 달려나오는 아주머니. 신축 서울의료원 앞 왕복 6차선 도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소재해있던 서울의료원(원장 유병욱)이 34년만에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 후 새 단장, 재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가운데 병원 인근, 약국이 밀집돼 있는 곳에서 환자들의 목숨 건 무단횡단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기자가 의료원에서 진료받은 후 인근 약국으로 들어서는 환자들을 살펴본 결과, 30여 분간 10여 명이 넘게 무단횡단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눈 앞에서 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위험천만한 무단횡단은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환자들 중 상당수가 노약자나 부녀자여서 사고 위험성이 높았다. 서울의료원 주변이 개발 지역이어서 덤프트럭 등 대형 차량들이 질주하는 것도 대형사고 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병원은 5월 공식 개원을 앞두고 시범 운영 중인데 앞으로 환자들이 더 늘어날 경우 사고 위험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약을 조제하기 위해 좌우를 살피며 재빨리 길을 건너는 환자나 보호자들 모습은 언제 봐도 불안하다. 병원에서 나와 약국가로 가는 길목에는 횡단보도가 두군데 있지만 실상은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는 실정이다.

의료원에서 벤치길을 따라 약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도중 횡단보도로 갈 수 있는 곳이 있지만 그 곳은 철제형 울타리로 가로 막혀 있었다.

더욱이 서울의료원에서 약국이 밀집돼 있는 곳으로 가는 길 어디에도 무단횡단을 가로막기 위한 표지판이나 게시판이 없어 환자들이 무의식적으로 길을 건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서울의료원 인근에서는 왜 이렇게 무단횡단이 횡행하는 것일까.

서울의료원 내과에서 진료를 받고 처방받은 약을 조제받으러 가는 길이었던 김모씨(62·여)씨는 "저기까지 돌아가야 되거든. 이렇게 무단횡단 하면 더 빨리 갈 수 있어가지고. 아무래도 이쪽으로 가는 게 더 편하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서울의료원 인근에는 정문 건너편인 아파트 밀집 지역에 한 곳의 약국이 있었지만 언덕 중간에 자리, 환자 대다수는 정문이나 후문에서 바로 나와 돌계단을 이용, 약국타운으로 발길을 옮겼다.

문제는 병원 정문에서 나와 약국타운은 발견하지만 지대가 다른데다 시야가 가려져 횡단보도를 잘 발견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러다보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경우 상당수가 횡단보도를 이용해 돌아가기보다는 차량을 피해 곧바로 약국가로 들어서고 있었다.

더욱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병원내 산책로를 통해 후문 방향의 약국을 이용하려해도 현재로서는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큰 어려움이 있어 병원측의 배려가 아쉽다. 장애인들에게 있어 계단은 사실상 이용불가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환자 이모씨(71·남)씨는 "병원에서 나와 약국이 모여있는 이 곳에 바로 가려다 보니 그렇죠. 사실 귀찮잖아요. 나같이 나이 일흔넘은 사람들이 횡단보도까지 돌아가려면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관할 구청에 요청을 해서 환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면서 "무단횡단을 하지 않도록 계도하거나 게시판을 설치해 조만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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