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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에서 인심" 자산 많은 병원재단 어디
[ 2011년 04월 15일 03시 00분 ]
[분석 하]다만 서울 특성상 개별 공시지가와 실거래가 차이가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400%를 초과하는 곳도 많은 만큼 국토해양부 발표를 기준으로 표준지가가 높은 강남, 서초, 중구 등에 위치한 병원들의 땅값 역시 수직 상승할 여력이 많아 단순히 공시지가로만 평가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대신 기준점으로써 개별 공시지가에 부지면적을 곱했을 때 이들 병원이 차지하고 있는 토지의 총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들 병원이 자리 잡은 부지 전체의 토지가격은 3조 640억원으로, 평균가격 역시 1094억원으로 매우 높다.

이 중 토지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이다.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 공시지가도 946만원으로 높게 책정돼 있는데다 부지 역시 6만m²로 넓어 총액이 무려 5676억원에 이르렀다. 이어 서울아산병원이 막대한 부지(13만 8845 m²)를 바탕으로 공시지가 303만원에도 불구하고 4207억원에 달해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서울성모병원 4143억원, 삼성서울병원 3655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표4 참조]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다른 대학병원들에 비해 출발이 다소 늦었지만 빠른 시일 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각각 현대와 삼성이란 국내 최고 기업을 배경으로 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의료 중심인 서울 안에서도 노른자위 땅을 차지하면서 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이들 병원의 법인 자산 보유 현황은 어떨까. 서울에 병원을 보유하고 있는 법인 19곳을 대상으로 각 법인별 예결산 공고 및 국세청 자료를 토대로 자산 상태를 파악해봤다.[표5 참조]


그 결과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곳은 연세대학교였다. 국세청에 따르면 연세대는 지난해 3조 2052억원을 확보해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건국대학교 법인이 2조 311억원, 고려대학교 법인인 고려중앙학원이 2조 296억원으로 학교법인이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반면 국세청에 신고한 자산총액으로만 봤을 때 재벌그룹 산하인 삼성생명공익재단(1조 540억원)과 아산사회복지재단(1조 5030억원)의 경우 각각 7위와 8위를 나란히 기록, 중위권을 형성했다. 이들 재단의 경우 학교법인과 달리 대규모 자산을 운영하기보다 그룹차원에서 지원되는 각종 기부금 등 필요에 따라 투자를 받는 형식으로 대형병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부동산 재벌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곳은 앞서 자산총액에서도 1위를 기록했던 연세대다. 연세대는 토지 3620억원, 건물 1조 1793억원을 합해 총 1조 5411억원을 보유,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근접했다. 이어 건국대학교가 1조 4067억원으로 뒤를 쫓았고, 고려중앙학원 역시 1조 779억원으로 부동산 평가 금액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과 달리 상대적으로 처분이 편하다는 점에서 금융자산에 관심을 기울이는 법인들도 많았다. 이화대학교 법인인 이화학당은 주식 21억원에 불과했지만 다른 금융자산으로 1조 286억원을 쌓아두고 있어 전체 평가 금액이 1조 308억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삼성생명 등 그룹 관련 주식 4968억원 등 8801억원, 고려중앙학원은 5822억원의 금융자산을 확보해뒀다.

이들 법인의 주요 자금원이 되는 고유목적사업용 자산을 뺀 수익사업용 자산현황을 보면 삼성생명공익재단이 가장 앞섰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조 4466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94%를 차지했다. 이어 연세대가 1조 2850억원(41%)로 뒤를 이었고, 삼성과 마찬가지로 재단법인인 아산사회복지재단이 1조 2777억원(85%)으로 3위로 조사됐다.

다만 이들 법인과 소속 병원들의 경우 비영리법인을 모체로 하는 까닭에 자산 처분이 쉽지만은 않아 단순 금액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고유목적 사업에 필요한 기본재산의 경우 주무관청인 복지부 등에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고, 보통재산 역시 투자 시 까다로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법인 설립 취지에 맞춰 정관상에 명시된 수익추구의 경우 이번 을지병원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일정 부분 허용을 하겠다는 게 정부 측 입장이어서 앞으로 이들 법인이 보다 다양한 형태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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