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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영상의학회 '내우외환' 이중고
[ 2011년 04월 12일 21시 55분 ]
국내에서 가장 잘 나가는 학회의 대명사인 대한영상의학회가 영상검사비 수가인하 조치에 이어 사무국장의 횡령까지 불거져 나오면서 '내우외환'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생이 선호하는 과목 중 하나인 영상의학과는 10년 전만 해도 지원하는 전공의가 없어 냉가슴을 앓아야 했다. 하지만 진단방사선과에서 이름을 바꾸고 전문의의 판독료에 대한 정책이 바뀌면서 인식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수년 전에는 원격 판독까지 허용되며 영상의학과 의사들은 귀하신 몸이 됐다. 병원계 봉직시장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소위 '정·재·영'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영상의학회는 수 년째 대한의학회가 선정한 '최우수 학회 대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학회 운영의 본보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학술활동, 판독료 분리, 영상품질관리 정책 등 학술활동 및 학회의 정책 부분 등에서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한국은 세계 학회에 등록되는 논문수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가 됐다. 학회는 최근 아세아오세아니아 영상의학회 사무국을 서울에 영구 유치키로 하는 쾌거를 거뒀다.
하지만 최근 CT, MRI, PET 등 영상장비 수가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계속될 것만 같던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되는 모습이다.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최근 이들 장비에 대해 15%·30%·16%씩 인하하는 안을 통과, 내달 1일부터 적용에 들어간다.
학회는 항의 성명에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 면담을 신청해,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로 했다. 대한영상의학과개원의협의회와 대한병원협회와 공조, 고시 효력을 무효화하기 위한 행정소송도 내기로 결정했다.
영상의학과를 넘어선 전 의료계의 문제로 여기고 회원들의 힘을 한 곳에 결집,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학회 사무국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했던 직원이 1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 횡령 사건이 발생,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됐다.
지난 10월 학술대회를 일주일여 남기고 갑작스럽게 사직서를 제출했던 이 직원은 최근 경찰에 횡령 사실을 자수했다.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학회의 사무국장으로 재직, 전체 업무를 총괄하면서 통장을 위조하는 등의 수법으로 운영비를 착복한 것이다.
경찰로부터 통보받은 다음에서야 거액의 횡령사실을 알게 된 학회는 즉시 회계법인과 함께 은행 측에 입출금 내역을 재확인하는 등 세밀한 자체 감사를 실시하는 소동을 벌였다. 다행히 자백 내용 외 더 이상의 횡령 내역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에 보도되는 등 문제가 확대되자 학회 사무국은 "현재로서는 해줄 말이 없다"며 대답을 피하는 등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만간 대책 및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잇따라 불거지는 사태에 대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번 무너지면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리기가 힘들다는 것은 산부인과와 흉부외과 사태를 통해 이미 알고 있다"면서 "잇단 사태에 대해 자칫 영상의학과의 존립 자체도 흔들릴 수 있다는 각오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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