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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명문 제약사 한국 상륙 '쓰나미?'
[ 2011년 04월 12일 22시 00분 ]
“문 여십쇼~ 문 여십쇼~ 기운찬 복(福)을 몰고 들어가니 문 여십쇼~”
한국의 대표적 사물놀이패를 이끄는 김덕수 단장의 굵고도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꽹과리, 장구, 북, 징의 흥겨운 가락이 장내를 휘감았다.
단숨에 수 백 명의 청중을 압도한 사물놀이패는 이내 특유의 고저장단에 맞춰 우리 민족 고유의 신앙행위인 ‘비나리’를 읊고 사물(四物)을 두드렸다.
‘230년’이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의 명문 제약사 다케다의 한국 상륙은 그렇게 한국의 전통 가락과 축원 의식으로 시작됐다.
2011년 4월 12. 다케다제약의 한국법인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행사. 철저히 한국 전통에 초점을 맞춰 일본 제약사의 이질감을 상쇄하려는 의지가 곳곳에서 묻어났다.
사물놀이패를 앞세운 개막 행사는 물론 마리아수녀회 소속 서울시 꿈나무 마을 아이들의 꼭두각시춤 공연, 심지어는 만찬에 등장한 술도 한국 전통주인 막걸리였다.
일본 명문 제약사의 한국 정서 파고들기는 공식 출범 전 국내 제약업체들의 이익단체인 한국제약협회 회원가입 결정에서도 이미 예견됐다.
이미 글로벌화에 성공한 다국적 제약사임에도 불구하고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에 앞서 제약협회 가입을 결정한 것은 한국에서 토종 제약사 이미지를 갖춰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다케다제약 이춘엽 사장 역시 “한국제약협회 일원으로서 한국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하겠다”는 말을 누차 강조하며 철저한 ‘한국식 다케다’를 각인 시키고자 했다.
국내 제약계 인사들은 일단 일본 최대 규모의 제약사 진출에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은 “작은 점포에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다케다제약의 한국 진출은 국내 제약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며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제약계는 글로벌화에 필요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 적잖다”며 “다케다의 사례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축사를 맡은 보령제약 김승호 회장은 기대감과 함께 국내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김승호 회장은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며 “멀고도 아름다운 길을 함께 갈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781년 설립된 다케다제약은 올 해로 창립 230주년을 맞이하는 일본 부동의 1위 제약사로, 2010년 기준 18조원의 매출과 2만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법인은 지난해 8월 설립된 이후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위한 인력충원을 마치고 지난달 중순 강남구 대치동으로 본사를 이전, 12일 창립기념식과 함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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