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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계 불만 커지는 '연구중심병원'
[ 2011년 04월 12일 22시 11분 ]
연구중심병원 공모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병원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당초 3월 초순경부터 공모를 시작하기로 계획을 세워뒀지만, 사업 진행에 따른 병원 선정 및 지원 방법을 두고 관련 법안 정비가 우선이라는 이유로 미뤄지게 된 것.
 
연구중심병원 전환을 고민하고 있는 서울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연구중심병원 전환을 염두에 두고 일찌감치 조직 개편 등을 준비해 왔었다”면서 “그러나 사업이 늦어지면서 처음에 병원 차원에서 가졌던 의욕도 점차 퇴색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해 복지부가 연구중심병원과 관련해 전국의 병원장을 불러놓고 설명회를 개최할 때만 해도 기대감에 잔뜩 부풀러 있었으나, 사업이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병원계가 향후 추진 전략을 세우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병원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지원예산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실망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복지부가 질환을 중심으로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5개 병원에 각각 매년 45억원씩 5년간 총 225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선도형 연구중심병원’의 사업비용과 엇비슷한 수준이거나 이보다 밑돌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연구중심병원 선정을 위해 복지부가 제시하려는 기준에 맞추려면 진료 수익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복지부가 관련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면 연구중심병원 사업 자체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능력이 우수한 대형병원들이 경영악화를 우려한 나머지 참여 자체를 꺼려, 복지부의 계획대로 산업화를 전제로 한 연구중심병원 사업이 시작부터 좌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대형병원 관계자 역시 “교수들 사이에선 괜스레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됐다 지원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각종 감사에서 보고서 제출 등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며 “이 때문에 아예 신청조차 하지 말자는 주장도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금이라도 복지부가 어떤 결과물을 내놓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의료산업화를 위한 근간이 될 연구중심병원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관계자는 “결국 복지부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차라리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는다면 최소한 병원 차원에서 연구를 장려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대거 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상교수들의 연구 활동 보장을 위해 연구비의 일부를 인건비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등 연구중심병원 전환에 따른 병원계의 충격을 완화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연구중심병원이 앞으로 우리나라 의료가 체질을 바꾸고 세계 무대로 나가기 위해서 꼭 필요로 한다는 데 병원계 전체가 공감하고 있다”며 “복지부가 이러한 병원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병원계의 불만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만큼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져 줄 것을 요청했다.

복지부 한 관계자는 “병원계에서 현재 요구하는 부분이 어떠한 것인지 알고 있다”며 “다만 정부에서도 연구중심병원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2012년 본 사업이 시작될 때까지 믿고 기다려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복지부는 법안정비 및 예산안 제출 계획과는 별도로 조만간 연구중심병원 예비 사업자 선정을 위해 공고를 내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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