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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임하고 다시 돌아온 명장(名將)
[ 2011년 04월 13일 03시 00분 ]
병원계의 명장(名將)이 다시 돌아왔다. 의대·치대·한의대·약대·간호대와 동서의학대학원 등 보건의료 6개 대학(원)을 갖춘 경희대학교는 최근 산하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을 진두지휘할 수장으로 유명철 석좌교수를 다시 불러들였다.
최근 몇 년간 도약의 기회만 엿보다 지난해 말 경희대학교 의료기관의 새로운 비전이 수립되면서 혁신과 안정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는 인물로 유명철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낙점한 셈이다.

유명철 의무부총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절단 사지 재접합 수술에 성공한 데 이어 대퇴골두무혈성괴사의 수술법을 개발할 정도로 정형외과의 거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병원계 안팎에서는 경영인으로서의 그의 역량 더욱 높이 사고 있다. 앞서 경희대가 2002년 의무부총장 제도를 처음 도입하면서 유명철 의료원장을 초대 부총장으로 선임했던 것도 그래서다.

이러한 까닭에 경희대는 앞서 유명철 의무부총장을 정점에 두고 조직 구조를 대폭 개편했다. 유명철 의무부총장으로 하여금 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은 물론 두 개의 의료원 산하 치과병원과 한방병원 등을 모두 아우르게 한 것이다.

경희의료원측은 “유명철 초대 의무부총장 시절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뤄냈던 기억 때문에 의료원 구성원들 역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의료원이 다시 한 번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 수장 맞은 경희대 의료기관 달라진다

경희의료원은 유명철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취임 이후 당분간 내부 구성원 간의 소통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강동경희대병원 개원 이후 두 개의 의료원 간에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가야 도약도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유명철 의무부총장은 최근 열린 취임식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담장이 여럿 존재하고 골 또한 깊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의사를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의대를 비롯해 치대, 한의대, 약대, 간호대와 동서의학대학원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건의료 관련 단과대학(원)을 모두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자기반성도 있다. 유명철 의무부총장은 “폐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 조직문화가 많이 퍼져서 거대 의료기관이 힘차게 나아가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더욱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그는 과감하면서도 효율적인 카드를 내놨다. 우선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 간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유명철 의무부총장은 “각 병원 병원장과 부원장을 중심으로 자율과 책임 운영체계를 정착시켜 선의의 경쟁과 협력시스템을 갖추도록 하겠다”며 “각각 특유의 브랜드를 완성하고,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한 조정자 역할을 맡겠다”고 약속했다.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 두 곳 모두를 경험, 이들 병원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중심으로 한 단일 체제 아래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생각이다.

타고난 전략가 기대감 높다

일을 한 번 추진하면 성과를 내는 데 정평이 나있는 유명철 의무부총장은 경영관리시스템에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느슨해진 조직에 자극을 주고,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복안이다.

의료원에 따르면, 유명철 의무부총장은 앞으로 모든 부서가 계량화 작업을 거쳐 지표에 의한 철저한 목표관리 하에 업무를 진행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분이 응분의 대우를 받고, 성과가 떨어지는 분은 더욱 분발할 수 있도록 격려하겠다”며 “합리적인 성과급 시스템을 최단 시일 내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희대의 오랜 숙원 중 하나인 새 병원 건립 역시 1년간 공석이었던 의무부총장에 그가 다시 복귀함에 따라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수원에 위치한 경희대국제캠퍼스 일대에 연구중심병원 격인 바이오헬스케어융합원으로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유명철 의무부총장은 “국내 최고의 신개념 바이오 헬스케어 융복합 단지를 준비하는 작업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 함께 병행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병원의 브랜드 파워를 제고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유명철 의무부총장은 전략가답게 체계적인 계획 세워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목표는 규모 보다는 내실화 작업을 거쳐 빅5 병원에 진입하겠다는 것이다. 유명철 의무부총장은 “1차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두 병원의 종합개발 5개년계획을 3개월 내 확정짓겠다”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단계 계획도 곧바로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료원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앞으로 달라질 의료원의 역사에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올해는 4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만큼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을뿐더러 우리 문제점은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이제부터는 병원과 대학이 나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냐를 묻지 말고, 병원과 대학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언인지를 먼저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신뢰를 바탕으로 배려와 나눔의 정심으로 자긍심을 가지고 하나로 뭉쳐 초일류를 향해 매진하자.”

의사로서, 또 경영인으로서 40여년간 경험과 지식을 쌓아 온 그가 이번에 경희의료원의 역사를 어떤 방식으로 써 내려갈지 기대감이 커지는 순간이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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