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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관철되면 다음은 고혈압약"
[ 2011년 04월 08일 23시 22분 ]
"당뇨병 약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학회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복지부가 개정안을 관철시킨다면 다음 순서는 고혈압약이 될 수 있다. 당장 보험재정 절감을 위해 싼 약만 쓰도록 권한다면 복지부에는 더 큰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당뇨병 약제를 포함한 복지부의 '요양급여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약제) 고시개정안' 논란이 범의료계 차원으로 확대,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8일 대한의사협회 보험국이 주최한 '당뇨병용제 급여기준 관련 회의'에는 내분비학회, 당뇨병학회, 가정의학과개원의사회, 내과개원의사회, 일반과개원의사회 실무진 등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가정의학과개원의사회 이호상 보험이사는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복지부가 추진코자 하는 개정안은 당뇨병학회가 권고한 안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개원가에서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호상 이사는 특히 "1차 약제를 메트포민만 사용하도록 한 것과 의사소견서 제출을 상징적 절차에 따라 의무화한 것은 용납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이사는 "복지부에서 요구하는, 각 단계별로 넘어갈 때마다 의사소견서 첨부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오늘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다른 신뢰성있는 방안으로 피력할 예정"이라면서 "차트에 기록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당뇨병용제과 같이 말도 안되는 기준이 받아들여진다면 그 다음 수순은 바로 고혈압이다. 10원짜리 이뇨제나 베타블로커 말고는 쓰지 못하게 할 것이뻔하다. 복지부에서 계속해서 거론하고 있는 국제기준도 근거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의 메트포민 부작용에 가장 높은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메트포민은 설사, 구토 등 한국인들에게 유독 심각한 위장관 장애를 일으킨다. 교과서에 나오는 부작용은 얼마 안된다고 하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심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이호상 이사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일반 개원가에서는 실제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호상 이사는 "현장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을 입안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거듭 말했다.

개별 환자의 상태와 각각 약제의 특징과 의료진의 처방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진료과에 국한되지 않는 셈이다.

이호상 이사는 "이러한 정부 행태가 치료의 지속성을 생명으로 하는 당뇨 환자에게 얼마나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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