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0월30일fri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국과수 법의관이 논한 드라마 '사인'
[ 2011년 04월 11일 02시 30분 ]
그는 법의학자들이 모든 사건의 단서를 발견한 것처럼 비쳐지는 드라마 혹은 영화의 비현실적인 면을 꼬집었다. “드라마에서 보면 법의학자들이 마치 모든 진실을 다 발견한 것처럼 묘사되곤 하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에요. 사실 의심이 될 만하니까 부검을 하는 것이거든요. 법의관은 여러 과정 중에서 도움을 주는 거죠.”

이는 결국 경찰, 검찰, 부검사 모두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맡은 역할의 소임을 다할 뿐이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위해 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얘기다. “부검의가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은 맞지만 사건 해결을 하는 것은 아니죠. 다른 파트에 대해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은 좀 현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하 법의관은 “진실은 그 무엇보다 최고의 가치”라는 신념을 갖고 오늘도 한 생명의 몸의 흔적을 찾기 위해 부검을 할 것이다.

언론에 비친 법의관 "오해"
병리과 전문의인 하홍일 법의관은 영화, 드라마와 연이 닿아 자문을 한 지 벌써 몇 년째다. 미드(미국 드라마)를 좋아한 하 법의관은 군의관 시절 자신의 블로그에 CSI 관련 비판의 글로 유명세를 치렀다.

“군의관 시절에 CSI 미드에 대한 비판 글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것을 보고 많은 영화, 드라마 관계자들이 연락을 해왔어요. 그 때부터 하나 둘씩 자문한 작품들이 많아졌어요.”

하지만 하 법의관은 여전히 사실과 다르게 제작된 작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사실과 다르게 말도 안 되는 설정의 대본을 들고 와서 자문을 해달라는 경우가 있었는데, 단호하게 다시 수정해야 한다고 직언을 해줬어요. 그럼에도 그대로 영화가 나갔고 결국엔 흥행에 실패했어요. 법의관 입장에서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영화였죠.”

영화나 드라마 제작진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 보였다. 거침없는 언변과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해 보였으니 말이다. “남들이 볼 때 조금은 다르게 보일 수 있을 거예요. 제 생각을 말하면 보통은 알아듣기 힘들다는 표정을 보이곤 해요.”

그는 특히나 언론에 비친 법의관의 모습은 거짓에 가깝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예전 어르신 때나 법의관이 배고프고 힘든 직업으로 생각됐지만 지금은 법의관이 되겠다는 사람도 늘었고, 의사라는 직업 자체가 많이 추락을 해서 상대적으로 법의관의 위상은 올라갔어요.” 법의관이 된 지 10년이 채 안됐지만 벌써 그는 세포 하나 하나 모두 법의관이 된 모습이었다. 그의 뼈 있는 말 한마디. “법의관이 ‘가십’거리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은 것 또한 법의관들의 특성처럼 여겨진다. 그의 연구실에 들어가면 자살, 죽음에 관한 책들이 즐비하다. 4년 동안 1000건을 부검했다고 하니 ‘죽음’에 대한 시각이 남다를 수밖에.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학생들에게 하면 각자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그에게 가장 아름다운 죽음이란 무엇일까. 답(答 )은 의외로 간단했다. “지금껏 그 사람이 살아온 모습대로 죽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정답은 없어요. 하지만, 그 사람이 살아가는 형태로 죽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신부님이 복상사를 하면 웃기잖아요?” 그의 말대로라면 산악인은 산을 오를 때, 의사는 사람을 살릴 때 죽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죽음이라는 얘기다. 그의 생각은 확고했다. 학생들과 강의할 때도 비닐봉지를 쓰고 웃는 표정으로 죽은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아이의 죽음에 대한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학생들은 하나같이 “어리석은 선택이다”, “비닐봉지에 본드가 있었다” 등의 얘기를 하는데 그는 죽을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 아이가 불행했을 것이라고 누가 얘기할 수 있겠어요? 물론 어리석은 선택이었을 수도 있지만 죽을 때 웃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행복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겠어요? 아무도 이 아이의 죽음에 대해 뭐라고 할 권리는 없을 거예요.” 이것이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을 권리에 대한 하 법의관의 생각이다.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한 부분 '법의학자'
그는 법의학자들이 모든 사건의 단서를 발견한 것처럼 비쳐지는 드라마 혹은 영화의 비현실적인 면을 꼬집었다.

“드라마에서 보면 법의학자들이 마치 모든 진실을 다 발견한 것처럼 묘사되곤 하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에요. 사실 의심이 될 만하니까 부검을 하는 것이거든요. 법의관은 여러 과정 중에서 도움을 주는 거죠.”

이는 결국 경찰, 검찰, 부검사 모두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맡은 역할의 소임을 다할 뿐이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하모니를 위해 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얘기다.

“부검의가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은 맞지만 사건 해결을 하는 것은 아니죠. 다른 파트에 대해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은 좀 현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하 법의관은 “진실은 그 무엇보다 최고의 가치”라는 신념을 갖고 오늘도 한 생명의 몸의 흔적을 찾기 위해 부검을 할 것이다.
데일리메디 webmaster@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