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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균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 2011년 04월 06일 21시 48분 ]
“항생제가 출현한 지 7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세균과의 전쟁에서 뒤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의학이 발전하고 좋은 약이 개발돼도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내성균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전 세계적으로 이 문제에 공동의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시아 태평양 감염재단(아태감염재단)을 이끌고 있는 송재훈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사진]은 6일부터 3일간 ‘항생제 내성’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열고 전 세계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항생제 내성이 한 국가, 한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라 국가를 넘어 급속도로 전파 및 확산되는 국제적인 문제로 대두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슈퍼박테리아의 출현으로 알려졌던 NDM-1 역시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 비롯돼 전 세계로 퍼져 우리나라 역시 4명의 환자가 발견된 바 있다.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폐렴구균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로 지역 안에서 돌고 있긴 하지만 중국의 경우 항생제 내성빈도가 96.4%에 이르러 거의 100%에 육박했고, 우리나라 역시 77%에 달하는 등 점차 내성균 출현이 잦아지고 있어 임상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데 어렵게 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의약품 개발만으로는 더 이상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을 막기 힘든 상황이다.

송재훈 이사장은 “한 개의 항생제를 만드는데 거의 1조 가까이 비용을 들여 10여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제품 출시 1년 만에 내성균이 출현해 제약사들을 좌절케 하고 있다”며 “10년 전 항생제 개발 제약사가 40여개에 이르렀다 지금은 6개만 남은 것만 봐도 앞으로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송재훈 이사장은 세계보건기구가 올해 세계 보건의 날(4월 7일) 주제로 ‘항생제’를 꼽은 데 주목했다.

이번 심포지엄과 연계해 이번에 참석한 40여개 국가 2000여명 이상의 감염질환 전문가들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친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국제 공조를 강조하며 아태감염재단을 필두로 아시아와 세계 각 기구간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아태 감염재단을 바탕으로 조직된 ‘항생제 내성 감시를 위한 아시아 연합(ANSORP)’이 14개국 120여개 병원이 참여할 정도로 성장한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국제 캠페인인 ‘I CARE(Initiatives to Control Antimicrobial Resistance)’ 캠페인을 벌이기로 한 것.

송재훈 이사장은 “I CARE는 아시아 지역 최초의 항생제 내성 예방 국제 캠페인으로 각 나라의 학회, 보건당국과 협조해 국민과 의료인을 대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예방접종을 통함 감염증 발생 방지, 적절한 정책 수립,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태감염재단은 지난 1999년 송재훈 교수가 한국에 본부를 둔 아시아 최초의 감염질환 전문재단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감염질환 및 항생제 내성 관련 국제적 공조와 공동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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