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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대책 절실한 '건강정보기록(EHR)'
[ 2011년 04월 11일 20시 50분 ]
[기획 하]보건복지부가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 방안을 발표하면서 세부과제 가운데 건강정보기록 즉, EHR(Electronic Health Records)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의료계 안팎에서는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5년간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연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임상현장에서 적용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편집자주]

여러 한계에 부딪혀 절반의 성공에 그쳤던 EHR 사업. 그러나 이번에 복지부가 EHR 카드를 다시 꺼내 들면서 한 가닥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세계적인 통합 데이터 관리 전문 기업인 컴볼트는 최근 북미 지역의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IT부문 지출에 있어 EHR 관련이 1순위로 꼽혔다고 밝혔다.

북미 지역 역시 의료정보의 교류를 골자로 한 EHR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에 따른 파급효과 및 비용편익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EHR핵심공통기술연구개발사업단(EHR사업단)에 따르면, 국내 EHR 사업을 좌절케 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와 달리 당초 산업·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됐다.

EHR사업단이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국가 보건의료 정보화 사업을 GDP 성장기여 측면에서 살펴보면, 총 생산유발효과는약 2조 9000억원에 달한다.

부가가치유발효과 역시 2조 2500억원, 고용유발효과 2만 3084명에 이르고, 이로 인해 경제성장에 평균 0.93%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의료계 입장에서 봐도 의료의 안정성 및 질 증대(약 2조원), 의료업무 효율성 향상(5500억 원), 의료기관 간 교류(2900억원), 환자의 편의성 증대(1900억원) 등으로 편익 추정결과 총 3조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EHR사업단 단장을 맡아 5년간 사업을 진행해 왔던 서울대의대 김윤 교수 역시 사업 중단에 따른 아쉬움 속에서도 밝은 미래를 점쳤다.

김 교수는 “의료정보화를 통해 의료의 질을 높이려는 움직임은 이미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충분히 미래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금 상황에선 언제, 어떤 방식으로 EHR이 진행되느냐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는 복지부 등이 관리하고 있는 EHR사업단의 단편적 연구결과만을 일부 의료기관에서 적용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사업이 본궤도에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김 교수는 “진료정보 교류에 우선적으로 집중하면서 EHR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정부 주도만으로는 사업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민간 의료기관의 참여를 대폭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교수는 “PACS, EMR 등을 시작으로 보험수가 확대 등 인센티브 제공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며 “지금부터 중요하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정부와 학계, 의료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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