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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힘든 'NEJM誌' 네 번이나 등정
[ 2011년 04월 05일 02시 45분 ]
논문을 쓰는 의학자라면 누구나 꿈 꾸는 무대. 일생 한 건의 논문 게재 만으로도 연구력을 인정받는 그 곳에 무려 네 차례나 논문을 게재한 이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연구실에서 연구에 몰두하는 일반 교수가 아닌 집무실에서 경영을 고민해야 하는 병원장. 그는 다름 아닌 국내 최대 규모의 심장병원 수장인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심장병원장[사진]이다.

박승정 심장병원장은 최근 의학 연구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지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국내 의학자로서는 처음으로 4번째 연구논문을 게재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NEJM은 4일자 최신호에 박승정 교수의 연구 논문 ‘좌간동맥주간부 치료에서 수술과 중재 시술의 비교’를 게재했다.

미국 현지시간 4일 오전 8시 NEJM의 엠바고가 해제된 시간에 맞춰 박승정 병원장은 미국심장학회 국제학술대회가 열리고 있는 뉴올리언즈에서 1만 여명의 전 세계 심장학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박승정 교수가 이번에 발표한 연구 결과는 좌간동맥 주간부에 관한 내용이다.

전신에 혈액을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심장, 그 자신에게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하는데 그 가운데에서 가장 중요한 혈관 부분을 좌간 동맥 주간부라고 한다.

좌주간부인 이 위치에 병이 생겨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술을 할 것인가 또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치료법인 심혈관 중재시술로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넓혀 치료를 끝낼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전 세계 심장학자들이 갖고 있는 최근의 핫이슈이다.

이날 박승정 교수의 공식 발표로 향후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이 좌간동맥 주간부의 진료 지침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의 심장의학자가 전 세계 심장병 치료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정립하는 것이다.

박승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위해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의 13개 연구기관에 등록된 좌주간부 병변 환자 1454명 중 무작위로 300명의 약물스텐트 시술군과 300명의 수술 치료군, 이렇게 총 6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과 수술의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시술이나 수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사망, 심근경색증, 뇌졸중 및 재시술의 발생 빈도는 스텐트 시술군에서 8.7%(26명), 수술치료군에서 6.7%(20명)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2년이 지난 후에도 두 가지 치료에서 사망, 심근경색 및 뇌졸중의 발생 빈도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확장하는 심혈관 중재시술이 가슴을 열고 큰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보다 치료 결과가 결코 나쁘지 않았다.

이는 수술에 대한 막중한 의학적, 경제적 부담감 등으로부터 자유스러운 심혈관 중재시술로도 수술에 못지않은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결과로 좌주간부 질환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박승정 교수는 “좌주간부에 스텐트 삽입술을 처음으로 시도하였던 1990년대 중반 미국의 흉부외과 의사들은 ‘미친 의사’라는 혹평을 한 바 있지만 최근에는 ‘그가 옳았다’며 새로운 치료법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심장학 교과서도 이제는 ‘좌간동맥 주간부 치료를 심혈관 중재술로 치료할 수 있다’고 수정해 박승정 교수는 심장학 교과서를 바꾸는 최신 심장의학의 선구자로 평가 받고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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