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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점 못찾는 의학회·외상학회 그리고 응급의학
[ 2011년 04월 03일 21시 17분 ]
지난해 12월 총 84명의 제1회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며 외상치료 선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외상외과세부전문의 제도가 시작부터 전문의 승인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의학회와 대한외상학회가 지난해 선발된 외상외과세부전문의 승인 문제를 두고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의 중심에는 응급의학과가 있다. 대한외상학회가 지난해 선발해 전문외상처치술(Korean Trauma Assessment and Treatment; KTAT)까지 교육시킨 외상외과세부전문의는 84명. 이 중 14명이 응급의학전문의이며 14명 중 6명은 외과계열 복수 전공자로 알려졌다.

문제는 응급의학전문의를 대한의학회가 외상외과세부전문의로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불거졌다.

응급의학전문의들에게 ‘외상’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타이틀을 붙일 수 없다는 게 의학회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의학회가 선발기준 승인 과정에서 제기하지 않았던 문제를 최종 선발 후 들고나왔다”면서 “응급의학전문의들이 이미 선발된 상황에서 승인에 대한 갈등으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한의학회는 ‘외과’라는 단어가 들어있지 않다고 해서 외상환자를 치료할 수 없고 ‘외상전문의’라는 타이틀도 붙일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면서 "그러나 외상환자 치료 프로세스에서 응급의학을 제외하는 것에 대한 문제는 신중해야 할 사안"이라고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응급 외상 치료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한국 응급의료를 이끌며 나름의 노하우를 축적한 응급의학 전문인력을 외상외과세부전문의에서 제외할 경우 현재 복지부가 추진 중인 중증외상센터 운영 자체가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승인문제를 둘러싸고 대한의학회와 대한외상학회는 지난 1월부터 여러 차례 만나 의견을 교환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답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료계 인사들은 현 의학회 집행부가 이 문제에 관해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차기 집행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재논의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제1회 외상외과세부전문의들은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관련분야 전문의 취득 후 해당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의사들을 대상으로 선발됐으며 현재 20개의 수련병원이 지정돼 있는 상태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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