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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게 정직함을 요구하려면 사회도…
[ 2011년 04월 04일 02시 38분 ]
“의료인 개개인의 의식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처방되고 있는 약이 정말 그 환자에게 필요한 약일 것인가."

“환자에게 처방을 앞두고 의사와 제약사간의 부적절한 관계는 근절돼야 한다. 그 사실이 환자에게 알려지면 불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료윤리학회 고윤석 회장(서울아산병원)[사진]은 지난 2일 ‘의료인-제약산업 관계윤리’를 주제로 한 제18차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리베이트 쌍벌제로 얼어붙은 제약사와 의료인들 간의 관계가 부도덕한 모습으로만 비춰지는 것이 안타까웠던 것일까. 이날 간담회에서는 의료인들 스스로의 윤리의식 함양을 요구한 목소리가 크게 나왔다.

의료인에게 있어 자신이 내린 처방에 정당화가 이뤄져야 환자와의 신뢰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직함이 필수요소이고 의사와 제약회사 간에 부정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다.

고윤석 회장은 “아무리 법으로 강제한다고 해서 리베이트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스스로의 정직함을 요구했다.

그는 덧붙여 조금 더 현실적인 대안 책을 내놓았다. 고윤석 회장은 “의사에게 정직함을 요구하려면 먼저 사회가 정당한 의사에게 합당한 보상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즉, 정당한 보상기준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당연히 의사들에게 원가 보전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의사에게 단지 숭고한 희생만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일정한 경제적 규모가 있다면 이 범주 내에서 원가 보전과 함께 보상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국가가 원가 이하의 의료시스템을 계속 이끌어 나가면서 의사들에게 투명성을 강조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이어질 것인가”라며 “보건복지부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같은 전문 기관들에서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하고 대한의사협회와의 대화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윤석 회장은 "투명성 악화에 대한 고질적인 문제를 현존하는 대학 교수들과 병원 의사들의 의식변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자동적으로 젊은 의사들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하므로써 의료계가 살아나면 국민들이 건강해질 것”이라며 “같은 관계에 있는 제약회사들도 역시 이를 따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영성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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