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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도 미국 병원과 경쟁하는 시대 도래"
[ 2011년 04월 01일 21시 57분 ]
“의료계에 큰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일차 의원도 미국 병원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져야 예측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자신의 이름을 건 정형외과를 개원한 이경태 원장
[사진]
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예측할 수 없는 환경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의원마다 특징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원장이 말하는 자신의 경쟁력은 다름 아닌 ‘실력’이다. 정형외과 진료 중에서도 특히 족부 분야에 집중, ‘족부하면 미국보다 이경태 정형외과’라는 고유의 인지도로 인정받겠다는 포부이다.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는 족부분야 안에서도 이경태 정형외과는 무지외반증 클리닉, 당뇨병성 족부질환 클리닉, 족저건막염과 체외충격파 클리닉, 모토씨 신경증 클리닉 등 11개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세밀하고 집중적인 족부 치료 시스템이다.
개업 전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던 때에도 그는 운동선수들이 찾아올 정도로 인정받는 의사였다. 환자 대기 명단이 3년간 차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던 그가 병원을 개업했단 소식이 퍼지자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예약진료가 원칙인 이경태 정형외과의 진료 일정은 이미 두 달 뒤까지 꽉 찬 상태이다.
이 원장은 “개원 뒤 종합병원에 있을 때보다 환자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환자와 친밀도가 높아졌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발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자리 잡고 싶습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지금은 이렇게 인기 있는 족부 전문의이지만 처음부터 그가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다. 미국 유학시절 한국엔 족부 전문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고민 없이 ‘족부가 나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이 너무 앞섰던 것일까. 현실은 달랐다. 공부를 마치고 부푼 마음을 안고 1994년 귀국했으나, 그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던 것이다.
이 원장은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분야라서 족부를 선택했습니다. 귀국 후 저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들도 많았지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정형외과 환자 비율을 보면 허리 25%, 무릎 25%, 엉덩이 15%, 발과 발목이 25%를 차지합니다. 정형외과에도 세부 전공이 경쟁력을 갖출 것이란 생각이 결국 들어맞았던 것이죠” 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칠 년 전 서울대병원이 족부전문 클리닉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빅5 병원들도 족부질환 치료에 집중할 정도로 변했습니다. 일차 의원도 이처럼 자신만의 분야에 집중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선택과 집중'-물리치료사 없는 정형외과
이경태 정형외과엔 물리치료실이 없다. 이경태 원장은 물리치료는 정형외과 운영에 필요악이란 통념을 과감히 깨버렸다. 물리치료실은 공간이 많이 필요하고, 운영에 드는 인건비와 시설관리비가 치료 효과에 비해 과다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물리치료를 통해 환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정형외과 개원의들이 물리치료실을 없애기는 쉽지 않다.
이와 관련, 이경태 원장은 “족부수술과 치료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최소의 인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창출하고 싶습니다. 물리치료를 받자고 왔다갔다하는 것은 환자의 회복에도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 물리치료는 집과 가까운 병원에서 받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족부수술과 외래진단에 집중하겠습니다. 그동안의 경력과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최고의 의료를 제공하겠습니다. 일반의원들이 대학병원의 모든 진료 서비스를 따라잡기는 어렵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일차의원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와 힘에 버거운 분야를 냉철히 구분해 병원을 운영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치료 한 가지만 잘해도 환자들은 알아줄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수련의 있는 일차병원
이경태 원장은 지난해 12월까지 족부전문의란 타이틀로 무지외반증수술만 9417건을 행했다. 인대재건수술은 2417건, 상처를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한 당뇨발수술도 3910건을 집도했다. 대한민국 족부 전문의 1호다운 경력이다.
그러나 최고 명성을 유지하는 데엔 그만큼 갈고 닦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경태 정형외과의 의료진 10명은 자체 콘퍼런스를 일주일에 두 번 개최할 만큼 배우고 연구하는데 열정적이다.
또 이경태 정형외과에는 일차 의원에게 드문 수련의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의 기술을 전수받고 싶어하는 젊은 의사들에게 그만의 노하우와 경험을 아낌없이 전수해주겠다는 뜻이다. 빡빡한 진료로 짜진 일상 속에서 의사들이 시간을 내 사회발전이나 봉사에 이바지하긴 쉽지 않지만, 병원이란 공간 속에서 가능한 일을 찾아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이 원장의 생각이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두 명의 수련의 선생님이 근무하고 계십니다.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대단하셔서 원장님께서도 뿌듯해 하세요”라고 말했다.
이경태 원장은 “의사에겐 수익도 중요하지만 명예가 더 중요합니다. 운동선수와 당뇨환자를 비롯해 다양한 족부 치료 사례를 접해왔습니다”라며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후학들에게 고스란히 전수하겠습니다. 한국의 족부치료가 지금보다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라며 뜻을 전했다.
조민경기자 jj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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