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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탈바꿈" 선언 경희 유명철 의무부총장
[ 2011년 03월 28일 21시 11분 ]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경희의료원장으로 다시 돌아온 유명철 의무부총장.
[사진]
28일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진 그는 경희대와 경희의료원과의 인연을 말머리로 꺼냈다.
“강동경희대병원장을 맡은 것을 끝으로 대학과 의료원에 진 빚을 갚았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여생을 진료와 봉사에만 매진하려고 생각했으나 아직 그 빚이 남았는지 이 자리에 다시 불러주신 것 같다.”
유명철 의무부총장이 말한 빚은 개원 40주년을 맞이한 경희의료원의 초창기 멤버로서, 또 강동경희대병원이 개원을 주도했던 인사로서 현재 침체기에 머물러 있는 경희대 산하 의료기관의 중흥을 다시 한 번 꽃 피워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유명철 의무부총장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대를 비롯해 치대, 한의대, 약대, 간호대, 동서의학대학원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건의료 관련 대학을 모두 보유한 덕에 내부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는 현실은 지목한 것이다.
더욱이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 사이를 알게 모르게 가로막고 있는 장벽도 초대 의무부총장과 의료원장을 지냈던 그가 책임을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유명철 의무부총장이 최근 취임식에 이어 이번 간담회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담장이 여럿 존재하고 골 또한 깊다”며 “폐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 조직문화가 많이 퍼져서 거대 의료기관이 힘차게 나아가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이 소통의 길을 뚫는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그래서다.
하지만 이를 풀기 위한 해법은 과거와 달리 많이 부드러워졌다. 본인 스스로도 이를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저의 경영 방침에 불만을 품은 이들도 적지 않다는 점을 잘 안다. 과거에는 워낙 열정을 넘치다보니 기대에 못 미칠 경우가 있으면 아쉬운 마음에 큰 소리도 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모든 것을 비웠다고 해야 할까. 오히려 심정적으로는 편할 정도다. 이제는 내가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봉사하는 마음으로 되돌려 줄때라고 생각한다.”
오랜 연륜이 허투루 쌓인 게 아닌 만큼 이제는 관용과 포용으로 경희대 의학 계열과 경희의료원을 이끌어 나갈 것이란 선언이다.
대신에 그는 누구보다 경희대와 경희의료원에 대한 이해가 높은 만큼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비전을 교직원들에게 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4000여명에 이르는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 교직원이 힘을 합친다면 대형병원들과의 경쟁에서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것은 물론,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부분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희의료원은 역사만큼이나 조직문화도 뿌리가 깊다. 긍정적인 면도 있는 반면 부정적 요소도 무시하지 못한다. 이를 송두리째 갈아엎기보다 잘되고 있는 부분은 더욱 잘 될 수 있도록 상생의 길을 찾겠다.”
이를 위해 유명철 의무부총장은 우선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 간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각 병원 병원장과 부원장을 중심으로 자율과 책임 운영체계를 정착시키는 한편, 각각 특유의 브랜드를 완성하고,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한 조정자 역할을 맡겠다고 약속했다.
또 목표관리제 등을 도입해 열심히 일하는 교직원은 그에 합당한 응분의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성과급시스템을 최단 시일 내 도입할 작정이다.
그러면서도 현재 병원계에 널리 퍼진 과시적인 성과 위주의 문화 대신 전인적 치료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병원 문화를 만들어 보이겠다는 뜻을 밝히며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경희대 이념인 문화세계 창조와 같이 의학 역시 출발 자체가 인간과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추구하는 데서 비롯됐다. 현재는 많은 부분에서 의미가 퇴색돼 버렸지만, 이러한 때일수록 경희대와 산하 의료기관이 이 부분을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강점을 보인다면 경희대 특유의 병원 문화를 선보여 앞으로 병원계를 선도해 나가겠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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